정부가 올해를 VR산업 육성의 원년으로 삼고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글로벌 VR시장 선점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약 40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정부자금 2790억원과 민간자금 126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방안은 원천 기술 확보와 산업 생태계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 협업으로 추진된다.

가상현실은 페이스북·구글·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유망 신산업으로 선정, 육성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미국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현재 1.7년에서 2020년까지 0.5년으로 좁히고, VR 전문기업을 50개 이상 육성해 VR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육성 방안의 핵심은 원천기술 확보와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미래부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얼굴 표정과 눈동자 움직임을 인식하는 오감 인터랙션 기술(NUI/NUX) 등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초경량 디바이스를 개발해 사용자의 착용감을 개선하고 고해상도 지원기술을 확보해 몰입도도 높일 계획이다.

또 어지러움·피로감 등 VR 관련 이용자 안전성(Human Factor)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연구개발 및 국제 표준 확보도 추진한다.

아울러 정부는 신시장·플랫폼 선점을 위한 전략분야를 선정해 대중소기업 컨소시엄의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정부는 체험형 VR게임 개발과 3D 실감형 교육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중심의 VR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방침이다. 또 게임체험·테마파크·영화관 입체 상영·교육유통·엔터테인먼트 등 5개 분야에서 유망 업체의 서비스·제품 개발을 지원해 자연스럽게 기업들이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VR산업을 선도할 융합인재도 양성한다. 이를 위해 창의적 VR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VR캠퍼스를 확대키로 했다. 또 VR산업의 창업을 활성화하고 역량 있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자본·기술·인재가 모이는 VR산업의 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관계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영상을 고품질 VR로 촬영해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