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1.25%로 동결, 4개월 연속 사상 최저
한국은행, 기준금리 1.25%로 동결, 4개월 연속 사상 최저
  • 김보현
  • 승인 2016.10.20
  • 호수 36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가하는 가계부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반영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1.25%로 동결키로 했다. 지난 6월 사상 최저 수준인 현 기준금리로 끌어내린 이래 4개월째 연속으로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기준금리 동결은 전원일치로 결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한은이 발표한 ‘2016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1000억원 증가한 68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이는 9월 기준으로 2008년 통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동안 5조3000억원 늘어난 517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9월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한은이 통화정책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내외금리차(국내금리와 다른 나라의 금리 차이) 축소로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본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금리인하에 더욱 신중하고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국내 내수는 전체적으로 건설투자 호조, 정부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개선됐지만 수출은 영업일수감소, 자동차 수출 자질 등으로 다시 감소했다”며 “국내경제는 세계교역의 점진적 회복,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효과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나 대내외 경제 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8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급증한 가계부채를 고려해 볼 때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를 금리결정의 중요한 지표로 삼을 수밖에 없다”라며 “가계부채 부담이 남아있는 한 금리정책 보다는 금융중개 지원대출 등 여타 정책을 정책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실물경제 개선세는 미약하지만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일본은행의 시중금리 마이너스폭 확대에 대한 경계감 표출 등이 국내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억제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통화당국의 인식이 유지되고 있어, 지난 6월과 같이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원로 70 (대한산업안전협회 회관) 대한산업안전협회 빌딩
  • 대표전화 : 070-4922-2940
  • 전자팩스 : 0507-351-7052
  • 명칭 : 안전저널
  • 제호 : 안전저널
  • 등록번호 : 서울다08217(주간)
  • 등록일 : 2009-03-10
  • 발행일 : 2009-05-06
  • 발행인 : 박종선
  • 편집인 : 박종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현
  • 안전저널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Copyright © 2025 안전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hkim@safety.or.kr
ISSN 2636-0497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