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회의기간 중에는 부대행사로 재난관리 방재안전 전문행사인 ‘기후변화방재산업전’(CADRE 2010)이 개최됐다.
기후변화 방재산업전에는 80여개의 정부 기관 및 관련 업체 등이 참여해 330여개의 부스를 열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당초 산업전은 IT를 활용한 우리나라의 선진 방재기술을 소개해 일반시민들에게는 자연재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기업들에게 국제마케팅의 장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었다.
하지만 정작 드러난 결과는 이러한 기대를 무색케 했다. 홍보 부족으로 인해 관람객의 참여율이 저조했고, 이로 인해 행사 기간 내내 전시장은 정적만이 흘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소방관련 세미나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소방체험행사 정도가 조금 눈길을 끌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산업전에 참여했던 업체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시회에 참여했던 한 방재회사 관계자는 “주최 측의 홍보부족으로 인해 관람객들이 거의 없었다”라며 “결국 이번 행사는 단지 정부 및 회의 관계자들을 위한 행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이 각료회의와 함께 산업전을 연 취지는 회의를 계기로 방재 기술 및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의도는 반쪽의 성공으로 끝맺음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이번 ‘제4차 UN 재해경감 아시아 각료회의’는 자연재해 대응에 관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공조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는 등 큰 성과를 남겼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관련 산업과의 연계성도 부족하다면 결국 그 성과 또한 단시간의 영향으로만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부와 관련 부처는 향후 이런 점도 감안해 더욱 다각적인 방면에서 재해예방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