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등화·반사장치 장착하지 않아 발생
농기계 교통사고가 수확기(10~11월)와 저녁시간(18~21시)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는 상당수의 농기계가 등화 및 반사장치를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00~2007년까지의 농기계 교통사고 3,580건을 분석한 자료를 지난달 26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경운기 및 트랙터, 콤바인 등 도로주행이 가능한 농기계와 자동차간 교통사고는 가을 수확기와 행락철이 맞물리는 10월과 11월에 29.9%(1,069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시간대로는 저녁시간이 30.8%(1,101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중상 이상의 사고(855건) 중 41.6%(356건)가 같은 시간대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별로는 전체 농기계 사고 중에서 66.7%(2,391건), 사망 중상사고의 85.3%(729건)가 경운기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기계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등화 및 반사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경운기 390대를 실태 조사한 결과 57.2%(223대)는 후부 등화·반사장치가 전혀 없었고, 9%(35대)는 파손되거나 일부만 장착하고 있었다. 등화장치의 경우도 경운기의 67.9%(265대)는 아예 없었고, 23.1%(90대)는 고장이 났거나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농기계 등화·반사장치 장착 규정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농업인들은 조사대상 579명 중 25.9%(150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제도적으로 도로를 주행하는 모든 농기계에 대해 후부 반사장치와 등화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토록 해야 한다”라며 “아울러 농기계 운전자를 대상으로 교육 및 계몽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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