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굴착 시 지하수 지층 건드린 것으로 추정

지난 8일 오전 5~6시께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후쿠오카시 하카타(博多)구 JR전철 하카타역 앞에 발생한 거대 싱크홀은 지하철 공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쿠오카시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연장 공사과정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구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후쿠오카시에 따르면 당일 현장에서는 지하철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오전 5시께 근로자가 지하 18m부근에서 터널 굴착을 진행하던 중 터널 천장 부분에서 물이 새어 나와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도로의 통행을 금지시킨 직후부터 도로의 함몰이 시작됐다는 것이 후쿠오카시의 설명이다.
현재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싱크홀의 규모는 가로·세로 약 30m, 깊이 15m로, 하수도관에서 대량의 물이 흘러나와 내부에 고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인해 현장 인근의 전기 및 가스공급이 중단됐으며, 후쿠오카시 당국은 싱크홀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주변 건물에 대피령을 내렸다.
또 이날 오전 9시께 사건 현장 인근의 정전된 건물 안에 있던 70대 여성이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다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후쿠오카시는 2014년부터 지하철 연장 공사를 실시해왔다. 이날 사고에 앞서 2014년 10월에도 하카다구에서 4m에 걸쳐 도로가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반공학 전문가인 규슈대학의 야스후쿠 노리유키(安福規之) 교수는 “터널 굴착 시에는 상·하수도관 설치 위치를 파악하고, 매우 주의하면서 작업을 진행한다”라며 “이 사고는 굴착과정에서 지하수가 흐르는 지층을 건드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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