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피해 없어, 충남지역 발전소 등도 정상 가동
경주 지진의 공포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충남 보령에서도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3이상의 지진은 건물 안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정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 52분경 충남 보령 북북동쪽 4㎞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충남에서 발생한 3차례 중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충남에서는 지난 2월과 3월, 10월에 각각 금산과 공주, 청양에서 규모 2.0~3.1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지진은 충남은 물론 대전에서도 감지됐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의 화력발전소 12기 등 충남지역 발전소도 정전 등의 피해 없이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창국 지진센터장 “한반도 지진 환경 변화의 증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 보령 지진은 지난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진은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한반도 지진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증거로 분석했다.
13일 선창국 지질연 지진연구센터장은 “2013년 보령 앞바다에서 연속해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지만, 내륙에서 3.5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보령 앞바다와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경주 지진의 여진이라고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선 센터장은 “전에는 지진이 나지 않던 곳에서 지진이 난다는 것은 닫혀있던 선 구조가 지진 환경의 변화로 인해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며 “동일본 대지진과 구마모토 지진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아 경주 지진이 발생한 것처럼, 이번 지진 역시 그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질연 측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한반도의 지진 환경이 인장(잡아당김)으로 인한 힘 때문에 응력(땅에 작용하는 힘)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지진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2011년 3월 11일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GPS상 센다이(도호쿠) 지역이 태평양 쪽으로 5m 이상 늘어났고, 우리나라도 서해안과 동해안 사이의 거리가 3㎝가량 늘어났다.
또 지진이 발생하면 주변 지각이 불균형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지각이 본래의 균형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과정 즉, 응력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역의 단층들이 움직이게 된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