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안전한 대한민국’, 제2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성료
‘함께 만드는 안전한 대한민국’, 제2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성료
  • 김보현
  • 승인 2016.11.23
  • 호수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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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개국 50개 기업의 해외 바이어 참여…244억 규모 수출계약 성사

지진·연기 미로탈출·소화기 등 30여종의 재난상황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 마련돼


대한민국 안전산업의 현황과 발전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제2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함께 만들어요, 세이프 코리아(SAFE KOREA)’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박람회 기간 총 3만8000여명의 참관객이 방문했으며 306개의 정부 부처와 기업체가 참석했다. 또 해외 10개국의 안전관련 부처 기관장과 중국·러시아 등 총 20개국 50개 기업의 해외 바이어도 참여해 244억 규모의 수출계약도 이뤄졌다.

개막식에서는 국민안전처 장관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2016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 시상식과 안전기원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세부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최근 경주지진 등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앞으로 재난안전과 관련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한편, 민간 영역에서도 첨단장비 개발 및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우수한 안전기술력을 공인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자리도 마련됐다. 대한민국안전기술대상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이 대회에서는 구조물의 안전 상태를 신속 정확하게 평가하는 자동화 진단 로봇시스템을 선보인 한국도로공사가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국무총리표창은 지진·씽크홀에 내진내구성 상하수도관을 개발한 ‘고비’와 긴급상황에서 발생된 이상음원을 검출 통제하는 CCTV를 개발한 ‘아이브스테크놀러지’가 수상했다.

한편 박람회 기간 동안에는 기술·제품존, 정책존, 체험존 등 3개의 주제로 나눠 306개의 전시장이 상시 운영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술·제품존에서는 국내 공공기관과 주요 기업의 산업안전, 방재, 교통안전, 해양안전, 정보보안·치안 등의 분야별 안전기술과 첨단제품들이 전시됐다. 정책존은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의 안전정책 홍보와 재난안전분야 신기술 및 제품에 대해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체험존은 지진, 연기 미로탈출, 소화기, 심폐소생술, 비행 및 기내안전 등 30여종의 재난대응을 쉽게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밖에 이번 박람회에서는 안전관련 우수 기업이 참여하는 ‘취업상담회’와 우수한 신기술과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안전산업 창조오디션’도 함께 열렸다. 또 국내외 34개 기관과 43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적 규모의 컨퍼런스와 해외 20개국 50개사가 참여하는 수출상담회도 진행됐다. 이중 컨퍼런스의 경우,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재난관리국장 등이 참여하는 제16회 국제방재협력세미나, 2017년도 국민안전처 R&D 신규 사업설명회, 지자체 공무원 교육 등 34개의 분야별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듣고 보기만 하는 안전교육은 ‘NO’ 이제는 체험안전교육이 대세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만큼 많은 인파가 모여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안전사고에 취약한 어린아이들이 지진, 화재 등과 관련해 올바른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전국 각지의 유치원, 초등학교 등의 학생 및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방문객들은 지진, 화재와 같은 각종 안전사고의 실제 위험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을 통해 안전의식을 제고 했다. 또 비치된 연습용 소화기 등을 실제 사용해보며 안전사고 대응능력을 길렀다.

 


◇우리나라 고유의 단층 개념 정립 및 제도화 필요
이번 박람회에서는 경주지진 사태를 계기로 국내·외 민간 및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우리나라 지진방재의 현 주소를 짚어보는 토론회도 마련됐다.

토론회의 화두는 ‘활성단층(Active Fault)’이었다. 참고로 활성단층은 현재 움직임이 입증된 단층으로 일반적으로 규모 6이상의 강진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단층을 말한다. 토론회에서 지진방재 종합개선기획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김재관 서울대학교 교수는 ‘단층 개념의 정립과 제도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국민안전처와 함께 국가 활성단층 지도 작성 등에 관한 R&D를 실시하고 그간 조사했던 자료를 종합해 활성단층지도를 제작했지만 활성단층의 정의, 제작방법 등에 대한 의견수렴이 미흡한 상태에서 수행돼 발표가 보류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학문적으로 분류되는 활성단층의 연대 구분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라며 “리스크에 기반한 우리나라 고유의 단층 개념 정립 및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우리나라 지진 단층은 지하에 숨어 있어서 연대 측정이 어려우며, 이로 인해 여진 등과 같은 작고 경미한 지진을 관측해서 지하 단층면을 식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지진대응 시스템 개발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제기됐다. 이상구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연구원 부원장은 “과학적 피해예측에 근거한 지진 발생 전 대비와 정확한 판단을 통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예측, 통계적 추론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재난 안전 정보 체계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부원장은 “이것이 가능해지면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통합·정제된 형태로 즉시 제공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다”라며 “3~4년 내 인공지능 및 고급통계모델을 활용, 시범적용을 통해 실용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남근 강남대 교수는 “미국에서도 오랜시간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서 비슷한 시도를 해왔지만 아직도 기초적인 단계”라며 “어떻게 짧은 시간 내 이 같은 일을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에 이상구 부원장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인공지능 의사결정의 경우 주어진 매뉴얼에 따라 파악된 변수들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자에게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라며 “미약하게나마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의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토론회에서는 해외의 지진방재 현황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미스요시 아키야마(Mitsuyoshi Akiyama) 와세다대학교 교수는 ‘교량 피해조사를 기반으로 한 최근 일본 지진의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의 방재대책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 질문도 대거 쏟아졌다.

미스요시 교수는 “일본에서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빈번하게 발생한 지진으로 교량의 내진설계 및 보강 방법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고 전제하며 “앞으로는 교량의 라이프 싸이클을 고려해 지진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쓰나미, 산사태, 자재 부식 등 복합적인 위험 요인 등을 고려하는 설계 철학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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