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세미콘
보다 작고 가벼운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는 것은 전자업계 성장의 바로미터다. 반도체는 컴퓨터, 핸드폰, 의료기기, 자율주행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부품인 만큼 그 중요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경기도 평택시에 소재한 LB세미콘은 국내 최초로 반도체 웨이퍼 범핑에 필요한 모든 생산·설비를 갖춘 곳으로, 웨이퍼 레벨 패키징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2000년 ‘골드 및 솔더범핑 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휴대폰용 전력관리(PMIC)칩의 부피를 크게 줄이는 ‘WLCSP 공정’을 개발하는 등 남다른 기술력을 발휘해왔다. 이후에도 Cu pillar범핑, WLCSP, Diplay Driver IC, PMIC, CMOS Image Sensor, Wafer probe test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패키징 서비스를 자랑하며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금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외 유수기업들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LB세미콘의 성장 원동력은 재해예방을 위한 정밀한 안전관리라고 할 수 있다.
1년 365일 24시간 내내 사업장을 가동하면서도 2000일 동안 무재해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이곳의 안전관리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쉽게 짐작해볼 수 있다. LB세미콘을 방문해 무재해 비법을 살펴봤다.
◇24시간 안전점검체계 운영
이곳에서는 24시간 내내 작업이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이곳은 사업장 전반에 걸쳐 24시간 점검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작업 전·중·후 점검을 철저히 실시하는 한편, 특정 위험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점검활동을 전개한다.
사업장 특성상 각종 유해·위험화학 물질이 다수 사용된다는 점에서, 이들 화학물질에 대한 보관 및 취급 실태에 대해 전수점검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협력업체에 대해서 Check Sheet 기법을 활용하여 자체 점검을 실시한 후 보고토록 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LB세미콘에서는 점검결과를 기반으로, 협력업체의 안전관리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과 함께 위험 요인에 대한 개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곳은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컨설팅을 받아 현장의 위험성을 제거하는 등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안전관리도 꾸준히 추진한다.
◇실천 중심의 안전교육
이곳은 직원들의 안전의식을 함양시키기 위한 ‘안전교육’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 정기안전교육, 특별안전교육, 맞춤형 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가운데, 안전작업수칙에 대한 현장 교육도 수시로 실시한다. 대부분 실습형 위주로 진행되면서, 교육의 효과가 높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유해화학물질의 사용에 따른 화재·폭발사고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인근 소방서와 협력해 각종 소방교육 및 훈련, 응급처지 교육 등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소방훈련의 경우 양압식 공기호흡기, 송기마스크, 보호복 등을 전 직원이 정확히 착용토록 하고, 화재대응 및 대처방법을 완벽히 숙지할 때까지 실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소한 것도 넘어가지 않는다
몇 해 전, 비오는 날 근로자 한명이 현관 대리석 계단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부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곳은 사고가 발생한 계단을 비롯해 모든 계단에 논슬립 패드를 시공했다.
안전에 있어 직원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요인들은 심각히 받아 들여 근원적이고 신속하게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곳은 제안제도 등을 통해 직원들이 안전에 대해 자유롭게 건의할 수 있도록 한다.
직원들의 건의사항은 적극 검토해 최대한 빨리 시정 조치하고 있다. 아무리 사소한 사고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이곳의 철칙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전의 시작은 깨끗한 작업환경
작업현장에 들어서면 작업라인과 통로라인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고, 작업환경이 매우 깨끗함을 느낄 수 있다. 3정 5S를 기반으로 청소, 청결, 정리정돈 등에 모든 직원들이 힘쓴 결과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기본적으로 깨끗한 작업환경이 안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작업현장이 깨끗하면 직원들의 불안전한 행동과 불필요한 작업이 줄어들어 사고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신념 아래, 관리감독자부터가 깨끗한 작업환경 만들기에 솔선 수범하고, 여기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깨끗한 작업환경’이 어느새 이곳의 작업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가족같은 분위기는 안전에 큰 힘
40~50대 선배 근로자들은 업무가 숙달되지 않은 20대 후배 근로자들을 ‘내 자식, 내 동생’이라고 여기고, 안전한 작업방법에 대한 조언을 아끼고 않는다.
또 후배 근로자들은 그런 선배의 조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작업함에 있어 안전을 더 생각한다. 이처럼 이곳의 안전관리에 있어 가장 큰 장점은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 안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료를 가족과 같이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를 챙기는 문화가 형성됐고, 이것이 안전관리에 있어 큰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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