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한국경제‘저성장의 늪’으로 빠지나
내년도 한국경제‘저성장의 늪’으로 빠지나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6.11.30
  • 호수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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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구조조정 여파 등이 배경
산업연구원 ‘2017년 경제산업전망’ 발표
우리경제 2.5% 내외 성장률 보일 것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를 어둡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해는 추경 등 나랏돈과 건설 투자로 간신히 버텨냈지만 내년에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1300조를 이미 돌파한 가계부채 원리금 부담과 본격적인 금리 상승,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급증의 여파로 성장률은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7일 산업연구원은 ‘2017년 경제산업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우리 경제가 2.5% 내외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선방한 건설투자, 내년엔 둔화될 듯
현재 국내 실물경기는 내수가 성장을 이끌어가는 모양새다. 3분기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지만 건설투자와 민간소비가 각각 11.9%, 2.6% 증가했다.

경제성장에 있어서 건설투자 의존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건설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9%로 199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주택투자가 건설투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건설투자가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여기에 건설규제가 겹치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투자 호조가 최근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건설투자 의존적 성장구조는 높은 리스크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경기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볼 때 건설경기가 급랭하면 전체 경기나 가계부채 문제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부채부담·구조조정 여파에 민간소비도 제약
민간소비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됐고,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9월 소매판매가 1년 전에 비해 0.5%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저성장과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가계부채 원리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성향은 하락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지난달보다 6.1포인트나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4월(94.2)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대출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이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하는 분할상환 방식으로 바뀌면서 원리금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덧붙여 “여기에 더해 조선·해운업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조정이 고용 악화를 불러오면서 민간소비를 짓누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제연구소들, 불안한 전망 쏟아내
이 같은 우려는 산업연구원 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제연구소들은 내년 내수 위축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는 건설투자가 급증하면서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이러한 힘은 내년에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기존 분양 물량의 건설은 이뤄지겠지만 공급과잉 우려로 신규 분양이 줄면서 건설투자 증가세는 빠르게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지난 9월 내놓은 전망에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과 인구고령화 심화, 주거비 부담 등 구조적 요인이 지속적으로 가계의 소비성향을 위축시키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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