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ty Leaders/ 릭 렉스콜라

평시 반복 대응훈련으로 위기상황에서 직원과 회사를 구해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생명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반복된 대응 훈련과 교육뿐이다. 이는 역사 속 수많은 사고에서 확인됐으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9·11테러 당시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보여준 모습이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경.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의 보잉 항공기 두 대를 납치해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북쪽과 남쪽 빌딩에 연달아 충돌시켜 빌딩이 모두 붕괴되었다. 이 사고로 항공기 탑승객 및 세계무역센터 상주 인원 등 수천명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당시 남쪽 타워의 22개 층에는 2700여명의 모건스탠리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북쪽 타워와 충돌한 오전 8시 46분 직후부터 모건스탠리 전 직원이 대피하기 시작했고, 두 번째 비행기가 남쪽 타워에 15분 후에 충돌했을 때는 대부분의 직원이 이미 대피한 상태였다. 게다가 테러 직후 다른 금융회사들이 전산망을 정비하느라 갈팡질팡하고 있을 동안 모건스탠리는 평소에 구축해 둔 세 군데의 임시 근무처에 직원들이 신속하게 다시 모여 업무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모건스탠리가 사전에 치밀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상시적으로 재난에 대비한 각종 훈련을 실시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시스템 실행의 핵심 인물이 바로 안전 책임자였던 ‘릭 레스콜라’였다.
베트남 전쟁영웅이던 그는 8년 동안 모건 스탠리 임직원들에게 엄격하게 대피훈련을 시켜왔다. 그 결과 모건스탠리 임직원 2687명은 실제 비상 상황이 발생했어도 혼란 없이 숙지한 계획에 따라 신속하게 건물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릭 레스콜라’는 안타깝게도 다른 사람들을 더 구하기 위해 다시 층계를 오르다 결국 타워 붕괴와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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