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 분야의 우수한 안전문화 활동을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정안전부(장관 맹형규)는 (사)한국안전학회, (사)안전문화시민연대 등과 4일 정부중앙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민간, 공공, 교육 부문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관리헌장 선포 6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서는 안전문화 선진화에 기여한 경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갈원모(49세) 사무총장 등 안전문화유공자 11명에게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의 영예가 주어졌다.
안양호 행정안전부 제2차관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부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대책 및 보행지도 도우미 등 다양한 시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도 ‘안전’에 더욱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0 안전문화 선진화 우수사례 발표대회’도 동시에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사전심사를 통과한 민간, 공공, 교육부문 각 3개 단체(총 9개)의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대회 결과, 순천시 덕연동 주민자치위원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죽림초등학교 등이 부문별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았다.
이외에 우수상(한국안전학회장상)은 대경어린이교통안전교육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서울성산초등학교, 장려상(안전문화시민연대대표상)은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 서울창도초등학교 등이 각각 수상했다.
참고로 다음은 최우수 단체에 선정된 기관 및 단체들의 안전문화 활동 사례를 모아본 것이다.
‘침수피해예방’ 덕연동 SOS 물길 찾기
민간부문 최우수상-순천시 덕연동 주민자치위
순천시 덕연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침수피해예방에 주민, 학생, 자원봉사자, 직능단체회원 등을 적극 참여시켜 ‘SOS물길찾기’ 사업을 시행한 사례를 발표했다.
먼저 ‘SOS물길찾기 참여자’ 400여명이 마을을 돌며 직접 상습침수의 문제점을 찾고, 이를 토대로 ‘덕연동 SOS 물길찾기 지도’를 제작, 각 가정에 배부했다. 이 지도에는 배수구 232개에 대한 도면을 담아 물길의 이동방향을 정확하게 측정,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킴이 85명을 별도로 위촉하여 배수구를 정비 관리토록 했다. 또 집중호우가 우려되면 재난관리자가 지킴이에게 SMS문자를 전송, 즉시 배수구 관리가 이뤄지게 하는 체계도 갖췄놨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이 지역은 최근 태풍 및 집중호우 때에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례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침수피해문제를 해결해나갔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덕분에 부족한 행정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고, 주민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킨 효과도 얻게 됐다. 그리고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여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주민간의 화합과 단결력도 크게 강화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순천시 덕연동 주민자치위원회 측 발표자는 “큰돈을 들여야만 재난이 예방된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면 생활 속에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시스템을 자기집 앞 눈 치우기 등으로 확대·발전시켜나가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TV 프로그램지원 통한 안전한국 만들기’
공공부문 최우수상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는 홍보효과가 큰 공중파 프로그램(KBS-2TV ‘위기탈출넘버원’)을 이용해 안전문화를 확산시킨 사례를 발표했다.
‘위기탈출넘버원’은 가정, 교통, 일터 등 사회전반의 안전관련 소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공단은 2006년 8월 ‘대한민국 모두가 안전한 그날까지...’를 기치로 위기탈출 넘버원의 방송협찬을 시작, 지난 9월까지 4년여간 총 621편의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했다. 특히 가정, 학교, 생활안전 외에도 일터 안전보건을 주제로 한 ‘산업안전보건’편을 신설하여 추락재해예방, 밀폐공간 질식사고, 감전재해예방 등의 내용을 그동안 64회에 걸쳐 반영하는 등 산업안전문화의 확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프로그램은 각종 실험 및 사고사례 재현, 퀴즈, 뮤직비디오 등 다채로운 방법을 통해 안전보건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근로자 및 일반 국민들의 재해예방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방송 이후의 홍보 전략도 호평을 받았다. 공단에서는 방송된 산업안전보건편을 DVD로 제작하여 산업현장에 교육용 동영상으로 보급했으며, 공단 홈페이지에도 게시하여 온라인 교육용 자료로써의 활용도도 높여나갔다.
또 위기탈출넘버원의 내용으로 만화책을 제작하고, 어린이 안전뮤지컬 제작을 지원하는 등 학생들의 조기 안전의식 함양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올해에는 위기탈출넘버원에 출연한 연예인이 등장하는 ‘2011년도 재해예방 탁상용 달력’을 제작하여 현장에 보급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발표자는 “평균시청률(10.2%, 2009년 기준)이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할 정도로, 안전문화 확산 측면에서 효과가 높았다”라며 “특히 다소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산재예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라고 밝혔다.
365일 안전바퀴로 달리는 행복자동차
교육부문 최우수상-청주 죽림초등학교

청주 죽림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험과 실천위주의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학교 측에서는 체험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안전교육 관련실태를 철저히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무지(53%)가 안전사고의 주 원인이고, 교내생활(40%)을 가장 위험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문제는 학부모들의 안전의식 수준이었다. 사고 발생시 대처요령을 잘모른다는 학부모가 전체의 6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학교측에서는 교내의 안전시설 개선과 함께 학생, 학부모에 대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운영할 것을 결정했다.
먼저 안전시설 개선 부분이다. 주기적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의뢰하여 학교 시설 및 설비 전반에 대한 사항을 점검하고 그 문제점들을 개선해나갔다. 특히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지정하여 생활안전, 급식안전, 유해환경 등 5개 분야별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후 이상유무를 상시 파악해나갔다. 그리고 교내에 교통안전표지판, 횡단보도 등이 갖춰진 안전체험학습장과 안전전시장을 갖춰놓고 학생들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학년별 교육과정에 교통안전, 학교안전, 생활안전, 화재안전, 응급처치 등에 대한 내용이 편성되도록 했다. 이때에는 학년별 특성을 고려하여 저학년은 교통안전, 고학년은 학교 및 생활안전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했다.
가정과 연계한 안전교육도 적극 실천했다. ‘가족 안전체험행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했으며, 안전가족 신문과 우리집 화재대피도 그리기 등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컨텐츠도 다수 개발하여 시행했다. 또 매월 4일을 ‘우리집 안전점검’의 날로 운영하여 각 가정에서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사고의 위험을 찾고 대책을 마련토록 했다.
그리고 학부모들의 안전의식을 함양시키기 위해서 각 가정에 1회 이상 안전교육에 관한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학교 소식지에 ‘우리들의 안전365일 코너’를 마련해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안전교육 내용을 학부모들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활동이 이어지면서 학교의 안전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효과가 나타났다. 학교안전, 교통안전, 생활안전 등 3개 분야의 ‘안전기본생활습관 정착도’를 평가한 결과 2008년 3월 33.1%였던 비율이 2009년 3월 62.42%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죽림초등학교의 발표자는 “체험활동 중심의 안전교육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안전의식을 향상시키는데 큰 효과를 보였다”라며 “향후에는 안전교육에 대한 인식 확산과 학부모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위의 사례들 외에도 이번 발표대회에서는 사회 각 분야의 우수한 사례들이 다수 발표됐다.
대경어린이교통안전교육원에서는 전국지자체 및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사회복지시설 등과 협력하여 각 지역별로 체험교육을 활성화시킨 사례를 발표했고,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는 ‘1가정, 1학급, 1직장 1인 응급처치원 갖기 운동’의 취지아래 응급처치법, 심폐소생술 등의 안전교육을 각 보건소 및 교육청과 협조하여 실시한 사례를 발표했다.
그밖에 서울 성산초등학교에서는 지역사회와 상호 협력하여 안전학교를 운영한 사례, 서울 창도초등학교에서는 ‘다기능 학생증’을 활용하여 ‘등하교 SMS 안심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교 건물 출입문 통제 시스템’을 구축ㆍ운영한 사례를 발표했다.
행안부 “우수사례 정책에 적극반영”
행정안전부에서는 이들 우수사례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는 한편, 가정, 학교, 산업현장과 직장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행안부 장석홍 재난안전실장은 “이번에 발표된 우수사례들은 안전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 이라며 “앞으로도 사회 전분야의 우수사례들을 적극 발굴해나가 필요한 부분은 정책에 적극 반영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