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생명을 구한 위대한 안전기술
교통사고 소식은 매일 전해지는 뉴스에서 빠진 적이 거의 없다. 수십여대의 차량이 부서지는 대형사고에서부터 가벼운 접촉사고까지 사고 유형과 규모가 다양하지만, 신기하게도 교통사고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안전벨트’를 착용한 사람은 대부분 경미한 부상만 입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안전벨트는 개발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수천만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현존하는 자동차, 비행기, 선박 등 대형 이동수단에는 모두 안전벨트가 필수로 장착되어 있다. 사실상 안전벨트는 단순한 안전장치를 넘어 안전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안전벨트는 어떻게 세상에 등장한 것일까. 그것은 1940년에서 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전에도 안전벨트와 유사한 형태를 한 장치는 있었으나 제대로 된 연구와 기술개발은 그때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1951년 벤츠와 GM은 일부 비행기에서 쓰이던 2점식 안전벨트를 도입해 자사 차량에 장착을 하기 시작했다. 이어 1949년에는 내쉬가, 1955년에는 포드가 그리고 1957년에는 스웨덴의 볼보, 1958년에는 스웨덴 사브가 안전벨트를 도입했다.
당시 안전벨트는 2점식이라서 충돌할 때 머리나 가슴에 충격이 상당했다. 이런 단점을 개선하고자 스웨덴 볼보의 사장인 거너 엔겔라우는 스웨덴 사브에서 비상 탈출 좌석을 개발한 항공기 안전장치 엔지니어인 ‘닐스 보린(Nils Bohlin)’을 1958년 스카우트 했다.
닐스 보린은 1년만에 2점식 안전벨트보다 안전성과 안락성이 훨씬 뛰어난 ‘3점식 안전벨트’를 고안했다. 이를 바탕으로 1959년 8월 13일 볼보는 자사의 아마존 120, PV544 모델에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했다. 이때 발표된 3점식 안전벨트는 현재의 안전벨트와 거의 유사하다. 이후 볼보자동차는 모두가 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특허를 공개했고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3점식 안전벨트를 사용하고 있다.
닐스 보린은 1985년 볼보에서 정년 퇴직을 하여 여생을 보내다가, 2002년 9월 21일 심장마비로 모국인 스웨덴에서 사망했다. 향년 82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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