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은 안전을 약속한다
좋은 습관은 안전을 약속한다
  • 승인 2010.11.17
  • 호수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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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호 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교수

 

인천대교가 많은 기대가치를 실행시키고 있다는 평가 속에 11월 19일 첫돌을 맞이한다.

원활한 교통은 경제·사회적 큰 편익을 가져다준다. 경제주체인 개개인의 활동 범위가 확대되어 보다 다양한 직업선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고, 산업발전이 촉진되며 각종 여가선용과 사회활동을 폭넓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인천대교의 개통으로 인한 효과도 사회 각 분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에 176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했는데 그중에서 인천이 ICCA 공인 국제회의를 12건 치러 우리나라의 전시·컨벤션 산업의 국제적 순위가 15위로 상승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인천대교로 인해 접근성 개선에 따른 총 물류비용 절감액이 연간 4,800억원, 차량 운행시간 단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만 8,000t이나 감축되어 소나무 500만 그루의 대기오염처리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인천대교는 그 웅장함과 조명예술로 인해 낮과 밤에 보여주는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총 1,765만대로 자동차 1대당 인구수는 2.83명이다. 도로는 지속적으로 확장, 연장, 개설되고 있지만 자동차 증가에 따라 자동차 1대당 차지하는 도로비율은 오히려 좁아지면서 원활하고 안전한 소통이 더욱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대교처럼 유익한 도로가 많이 건설되면 많은 교통문제로부터 숨통이 트일 것 같지만 도로를 만들 만한 땅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과 천문학적인 건설비용을 생각하면 엄두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마다 교통사고로 인해 연간 10조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1년에 인천대교를 6개 정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 교통사고로 인해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이다. 운전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한 통행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이익을 가져오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교통안전을 위하여 각 부처에서는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도로 이용자 행태 개선, 안전의식 제고, 도로시설 안전도 개선 및 교통안전시설 확충, 취약계층 보호대책 추진, 사고처리 및 응급구조체계 강화 등을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원활하고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도로이용자의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다.

도로교통법규는 상호 약속이다. 상대방이 약속의 내용을 알고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도로를 이용한다. 만약에 상대가 교통법규를 어기더라도 나는 법규를 지킬 것이라는 상대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아야 사고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누구나 면허를 취득하고 처음 운전을 시작할 때에는 교통법규를 잘 지켜 무사고 운전을 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핸들을 잡는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는 스케줄 속에서 막히고 복잡한 도로는 준법운전을 하리라는 처음의 결심을 약화시키고 상황에 따라 무너지게 한다.

이러한 상황이 한 번 두 번 반복되다보면 잘못된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이다. 이를 밧줄을 만드는 과정에 빚대어 보자. 처음엔 습관이라 부르기 부족한 ‘눈에 안 보이는’ 실과 같지만 그러한 행동이 반복될 때마다 그 끈이 차츰 강화되고 거기에 시간이 갈수록 한 가닥 한 가닥이 더해지면서 마침내 굵은 밧줄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고만 안나면 된다는 도로교통법 준수에 대한 자기합리화가 이뤄지면서 어느새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던 도로 위의 무법자가 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 천성처럼 습관에 의해 생각하고 움직이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습관을 바꾸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이러한 사람은 사고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예비 사고 발생자로 언젠가는 교통사고의 고통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생각의 씨앗을 뿌리면 행동의 열매를 얻게 되고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습관의 열매를 얻는다. 습관의 씨앗은 성품을 얻게 하고 성품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격언을 기억하자.

모든 운전자가 ‘안전은 교통법규를 지키는데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통법규라는 약속을 잘 지켜 좋은 운전 습관을 습득하기 바란다. 우리나라의 모든 운전자가 ‘인천대교 같은 멋진 도로시설을 내손으로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으로 좋은 운전습관을 가지면서 안전한 운행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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