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근로복지공단 순천산재병원 재활의학과장
가을의 정취를 채 느끼기도 전에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 아침, 저녁의 제법 쌀쌀한 날씨가 올 겨울 추위도 예사스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감기 걱정부터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감기 외에도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이 많이 있다.
먼저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러한 현상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골절 등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빈도를 증가시킨다. 또 하지근육의 위약도 심해져 쉽게 넘어지는 등 낙상의 빈도도 훨씬 높아진다. 특히 노인의 경우 시각기능과 고유감각기능이 노화로 인해 저하되어 있는 상태라 이런 낙상의 위험성이 더욱 크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주로 ▲고관절부 ▲손목 관절부위 ▲골반 ▲어깨뼈(상완골경부) ▲늑골 등에서 발생한다. 특히 고관절부에서 골절이 발생할 경우 통증이 심해 수개월간 병상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고관절부에서의 골절은 노인 등 심폐기능이 저하된 취약자들의 경우 합병증을 유발시켜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그럼 이런 낙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상의 경우 운이 없어서 발생하는 것 정도로 안다. 하지만 낙상사고도 분명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간단한 운동을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낙상을 줄이기 위한 간단한 운동인 하지 강화 훈련을 소개하고자 한다.
근력은 성인이 된 이후 지속적으로 감퇴를 하다가 60세 이후 20~30%까지 감소를 한다. 따라서 하지 강화훈련을 꾸준히 해서 하지의 약화 및 자세의 불안정성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운동방법으로는 의자를 사용한 운동법이 있다. 먼저 의자 하나를 준비한다. 그 다음 의자 뒤에서 의자의 등받이를 손으로 잡고 곧바로 선다. 그리고 발 앞꿈치와 발목만을 이용해 몸을 올렸다내렸다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어서 양발을 어깨 넓이보다 조금 더 넓게 벌린 다음 무릎을 굽혔다폈다하는 동작도 반복한다.
이 운동을 매일 30회씩 반복 시행하면 낙상을 예방할 수 있을 뿐아니라 활기찬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겨울에는 낙상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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