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안전교육의 필요성
조기 안전교육의 필요성
  • 승인 2010.11.24
  • 호수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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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만 동우화인켐(주) 안전관리자
우리생활의 주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눈에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안전’이라는 단어다. 건설현장, 제조공장, 백화점, 각종 언론매체 심지어 일부 식당에서도 ‘안전제일’, ‘안전 최우선’이라는 단어를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안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안전을 실천하고 있다고 우리 자녀들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또한 우리 자녀들에게 안전을 실천하라고 말하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우리는 소중한 어린 자녀들에게 차조심, 길조심, 음식조심 등 ‘안전’을 말하지만, 정작 우리는 어린 아이들에게 안전을 가르칠 자세가 되어 있는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어린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운전을 하면서 우리는 과속, 신호위반은 물론이고, 스쿨존에서조차 속도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또 수영금지 표지판이 대문짝만하게 붙어있는 장소에서 수영하다 익사사고를 당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차도를 수시로 무단 횡단하기도 한다. 이런 어른들을 보면서 우리의 자녀들이 과연 안전을 잘 지키고, 안전을 생활화 할 수 있을까?

어린 유치원생들은 집과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그대로 행동에 옮긴다. 유치원 선생님에게 배운대로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녹색불에 손을 높이 들고 건넌다. 또한 수영장에서는 준비운동을 하고 다리부터 물을 적시며 들어간다.

그러다 초등학생이 되고,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다보면 배움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고 선생님의 눈을 의식하게 된다. 우리는 이때부터 사고의 위험성에 노출되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직장인이 되어서 안전을 다시 접하지만, 단지 상사의 눈치를 볼 뿐 여기서도 본인의 판단이 작용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줄곧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을 하였는데, 직장에서 잠깐 안전을 배운다고 안전을 실천하기에는 정말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고스란히 산업재해로 이어지며, 국가적 문제로 이슈가 된다.

이런 과정을 겪고 수십년이 지난 후 다시 배움과 행동이 일치가 되는 시기가 온다. 바로 은퇴 후 노년 생활에 들어갈 때다. 그러나 이때에 와서 안전을 실천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일본은 유치원에서부터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한다. 지진을 비롯한 각종 재난예방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그 효과는 언론매체를 통해서 쉽게 확인할수 있다.

똑같은 태풍이 일본과 한국을 지나가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재산피해는 비슷하게 발생하지만 인명피해에 있어서는 한·일간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 왜 일까? 그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나라의 국민들에게는 안전이 몸에 생활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안전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안전예방을 위한 교육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유치원 때부터, 초중고등학교, 직장 등에서 시기별로 단계별로, 그리고 실습위주의 안전교육을 시켜야할 필요성이 있다.

입시위주의 우리 교육현실에서 안전교육 활동은 분명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더라도 예기치 못한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최근 각 학교에서는 옛날과는 다르게 봉사활동에 대한 점수를 성적에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또 직장에서도 사회봉사차원에서 장애인시설 및 복지시설에 대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 물론 취지도 좋고 꼭 해야 되는 활동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의 봉사활동은 시간을 채우기 위한, 성적을 내기 위한 봉사활동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답이 쉽게 나온다.

학교에서 또는 직장에서 안전교육을 실시할 시간이 없다면 비효율적이고, 형식적인 봉사활동의 시간을 조금 줄이고, 실천 위주의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아니면 안전교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봉사활동은 부가적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사회구성원들에게 안전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 이 교육을 어릴 때부터 강화해나가는 것은 어쩌면 사람을 살아가게끔 하는데 있어 당연한 조치가 아닐까 싶다.

조기 교육이 활성화되고 사람들이 그에 맞게끔 실천을 한다면, 재해율 0.7은 먼 미래에 웃어 넘길 수 있는 과거 속의 재해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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