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 때 열리는 ‘국제안전보건 전시회’와 함께 우리나라 양대 산업안전보건 전시회로 손꼽히는 ‘2010 KOREA SAFE SHOW(구 한국안전관리ㆍ소방산업전)’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국제대 방재기술연구센터, 소방안전협의회, K&C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안전관련업체 60개사가 참여해 200개의 부스를 열고 산업안전보건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전문성 강화차원에서 분야를 ▲안전 ▲재난예방 ▲상담관 ▲이벤트 및 기획관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안전분야에선 산업안전, 보건·의료, 환경안전, 생활안전 등과 관련이 있는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최신 안전보건장비 및 설비를 선보였다.
또 재난예방분야에선 소방 및 방재관련 업체와 지역 소방관서 등이 참여해 첨단 소방장비와 기자재 등을 전시했다.
특히 창원소방서는 심폐소생 등 구조구급활동의 시연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으며, 소방관련 학과를 갖춘 한국국제대 등의 경남지역대학교는 학과 홍보부스를 설치해 지역 고등학생들의 진로상담에 도움을 주었다.
상담관의 경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보인 바이어상담관이 큰 주목을 받았다. 바이어상담관은 실질적인 구매력을 갖춘 바이어가 전시장에 상주하여 참가업체를 맞이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참가업체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상담관의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40~50건의 구매관련 상담이 이루어졌다”라며 “이를 통해 참가 업체들의 장기적인 영업망 확보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한산업안전협회 등 주요 안전보건관련기관은 산ㆍ학ㆍ연 안전 전문가들을 대거 초빙해 대규모 세미나와 학술대회를 열어 최신 안전보건정보의 교류에 일조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행사를 주관한 K&C의 한 관계자는 “안전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목표로 폭넓은 전시품목 및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참여가 적어 아쉬웠다”라며 “향후에는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만족할 수 있는 범국민적인 전시회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주제ㆍ대규모 세미나 열려”
안전·보건·소방 아우르는 알찬 정보 가득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한국국제대학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학계와 안전관련기관에서 마련한 세미나 및 학술대회도 많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먼저 한국국제대학교 방재기술연구센터는 전시 첫날인 18일 ‘미래의 예측가능한 재해저감을 위한 Work Shop’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최성룡 전 소방방재청 청장과 정재웅 경남소방본부장을 비롯해 소방방재관련 각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안드레이 칼리닌(Andrey Kalinin) 세계 소방구조 스포츠연맹 조직위원장과 루드밀라 두브로비나(Liudmila Dubrovina) 상임고문 등이 참석해 우리나라의 선진 재난관리기법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 자리에서 백민호 강원대 교수는 ‘미래 예측가능한 방재마을 구축 및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방재마을 구축 사례들을 소개했다.
방재마을은 기존 재해예방사업이 재해위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채, 단위시설물 위주로 추진돼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소방방재청이 지난 2008년 도입·실시한 제도다. 이 제도의 특징은 그동안 관리주체별로 추진됐던 배수펌프장 건설이나 산사태 방지, 하수관 정비 등의 각종 방재관련 사업을 하나로 묶어 지구 단위로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삼척시 정라지구, 전남 장흥군 원등지구, 충남 금산 후곤지구 등이 방재시범마을로 지정돼 있다.
백 교수는 “방재마을사업은 타 부처 유관사업을 통합해 재해예방효과를 극대화하고, 주민들의 자율방재의식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지도원은 ‘요양보호사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발표는 최용호 부장이 맡았다. 발표에 따르면 요양보호사의 34%가 지난 1년간 업무와 관련된 근골격계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도별 근골격계질환 발생추이도 지난 2005년 72명에서 2006년 228명, 2007년 335명, 2008년 363명, 2009년 427명 등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용호 부장은 “요양보호사의 근골격계질환 발생원인을 살펴본 결과 10명 중 7명이 무리한 동작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힘이 많이 드는 업무를 할 때는 동료와 함께하는 등 올바른 작업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