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지난 1일 경기도 여주군 소재 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에서 ‘초고층빌딩의 최신 방재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초고층빌딩에 대한 최신 방재기술을 소개하고, 기업 및 각 기관간 관련 기술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와 소방업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초고층 건축에서의 시큐리티 디자인(고려대 건축학과 이경훈 교수) △FILK인증제도 소개(방재시험연구원 박영근 품질인증팀장) △건축법규에서 정하는 내화성능 소개(방재시험연구원 임홍순 방내화팀장) △초고층빌딩의 방재대책(한방유비스 황현수 부사장) 등 초고층 빌딩화재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있었다.
◇ 초고층 테러 대비해야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은 고려대 이경훈 교수의 발표였다. ‘초고층 건축에서의 시큐리티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이 교수는 폭발물 테러가 발생했을 시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와 그 예방 대책에 대해 소개를 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2020년경 세계 20대 초고층 건축물 중 4개가 포함될 정도로 초고층 건축물 건설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국제 테러단체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테러예방설계에 대한 개념이나 설계지침 등이 아직까지 뚜렷하게 정립되지 못했고, 관련 연구도 미비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 교수는 이에 대한 예방 및 피해 최소화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방안으로 이 교수는 1~3차에 이르는 방어선을 구축해야 함을 역설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1차 방어선은 부지계획시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가급적 시설의 부지가 주변지역보다 높게 조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주변지역에 대한 감시가 용이해지고, 부지경계에서 폭발이 발생했을 시 폭발압이 건물에 미치는 영향력과 범위를 감소시킬 수 있다.
2차 방어선은 차량 진입로의 수를 최소한으로 설치하고, 주차시설은 가급적 직원용과 방문객용을 분리·설치토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출입자에 대한 관리를 보다 강화할 수 있다.
3차 방어선은 건물로 진입하는 출입구의 수를 최소화하고, 주출입구 외에 지하철역, 지하주차장 등과 연결된 동선에는 반드시 경비ㆍ안전요원을 배치토록 하여 건물내로 진입하는 동선을 관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