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란제리업계를 대표하는 신영와코루의 자회사인 ‘신영섬유(주)’는 시중에서는 ‘비너스’라는 브랜드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선년(50세) 안전관리자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안전업무를 담당해오고 있다.
그는 안전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이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라고 강조한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하다보면 사업장의 안전문화도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를 만나 안전관리에 대한 노하우와 안전신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안전을 접하게 된 계기.
신영섬유(주)에는 1989년에 입사를 하였습니다. 입사 초기 전기실에서 근무하다가 전임 안전담당자가 이직을 하면서 1997년부터 안전업무를 자연스럽게 이어받게 됐습니다.
전기분야의 경우 모든 부서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전기실 근무 당시부터 안전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Q. 안전이란.
안전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믿음과 배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가 없다면 안전은 장담할 수 없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회사 여건상 24시간 3교대 근무를 한다고 가정할 때 하루종일 서서 작업을 하다보면 밀려오는 피로감에 한시라도 빨리 퇴근해서 쉬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이 때 자신이 하던 일을 교대 근로자에게 대충 인수인계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이는 곧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점에서 저는 서로에 대한 믿음을 항상 강조합니다. 동료들을 믿고 작업에 임하다보면 자연스레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면 조금 피곤하고 귀찮더라도 동료들을 위해 한 번 더 점검하고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안전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산업현장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
중소기업에서는 안전관리업무를 전담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겸직을 해야하는 관계로 한 가지 업무에 집중을 할 수 없고, 업무의 과중함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업무에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배려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안전관리자라는 직업에 대해.
안전관리자는 자기만족을 느껴나가면서 일하는 직종입니다. 저 역시 현장에서 서로 대화를 해나가며 어려움과 불편함에 대해 알아가고, 그에 대한 대책을 회사에 제안하여 하나하나씩 개선해나가면서 일에 대한 보람을 느껴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일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직종보다 큰 직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내에서 조그마한 아차사고라도 발생하면 지금까지 일해 온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은 물론 사고의 모든 책임이 안전관리자에게 돌아오는 것이지요. 365일 내내 사고가 안 나는지 항상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안전관리자들의 숙명입니다.
이런 점에서 어느 직종보다 보람이 큰 직종이지만, 확고한 의지와 인내 없이는 절대 수행할 수 없는 직종이 바로 안전관리자라고 생각합니다.
Q. 타 사업장 안전관리자분들에게.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가족, 이웃들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갑니다. 이 행복을 찾는 노력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안전일 것입니다.
모든 이의 행복을 지키는 일을 내 손으로 한다는 자긍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일이 좀 더 재미있고 가치 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