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6년 국내 최초로 종합중기정비업(건설부 제1호) 등록을 하고, 1991년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최우량 상장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이곳은 그간 빠른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리고 현재는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건설중장비 부문 글로벌 최상위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는 캐터필라, 테렉스, 융하인리히 등 유수의 브랜드들과 공식 딜러십 계약을 맺고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이곳이 창립 50돌을 맞이한 지금까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종합건설기계업체라는 위치를 고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이곳 임직원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바로 ‘안전에 대한 열정’이 그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실패에도 굽히지 않았던 안전에 대한 열망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이곳 현장을 찾아가 봤다.
위험 공정에 맞춘 안전관리
현재 (주)혜인은 TEREX 건설장비, 아트라스 콥코 컴프레서 등 초대형 장비에서부터 소형건설기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건설기계 및 토목장비를 건설업, 광업, 농업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 사업을 뒷받침하는 천안공장 등 산하 공장에선 건설용 기계, 발전용 엔진 등의 판매 및 정비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 공장의 경우 제품의 조립과 수리 등에 있어 중량물 취급이 많다보니 이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때문에 이곳은 크레인을 이용한 중량 운반작업과 차체에 올라가 수리하는 등의 고소작업 시에는 안전모, 안전대 등의 안전장구 착용을 철저히 준수토록 하고 있다. 또 기계를 이용한 공정을 확대해 인력에 의한 운반 조립을 최소화하였으며, 규격화되지 않은 고임목 등은 사용을 금하고 있다.
실패를 딛고 꽃 피운 ‘안전’
우수한 안전관리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선 2007년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여타 회사였다면 해당 취약부분에 대한 강화조치만 있었을 테지만 이곳은 안전관리 전반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했다. 전사적인 안전경영을 선포하고, 안전관리시스템 개혁을 실행한 것. 이때 도입·강화돼 현재까지 실행 중인 안전활동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이곳은 공장별, 부문별, 팀별 안전성과를 인사고과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또 안전교육도 대폭 강화했다. 현장의 상황별 위험요소에 중점을 둔 안전교육을 특화한 것은 물론 임직원 개인별로 연간 이수해야할 교육 목표를 설정, 완수케 하여 직원들의 안전역량을 키웠다.
아울러 분기별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때에는 전 분기 안전관련 의결사항에 대한 개선내역보고와 미결사항에 대한 추진상황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수시로 합동 점검을 펼치는 등 외부 전문기관과의 교류·협력도 강화해 현장의 위험요소 제거에 적극 나섰다. 특히 점검 시 발견되는 근로자의 불안전한 행동과 기계적 위험요소에 대해서는 ‘현장 개선’ 또는 ‘당일 개선’의 원칙을 적용해 즉각적인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인 안용호 본부장은 “개선이 불가능한 사항은 이유를 불문하고 폐기조치하고 있다”라며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으며 안전하지 않은 일은 시행조차 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경영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에는 쉴 틈이 없다”
강화된 안전관리로 이미 이곳은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안전기업이 됐다. 하지만 이곳 어디에서도 만족하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올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 신수종 사업 등 신 사업진출로 신규사원의 입사가 많아져, 이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아졌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만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이곳은 신입사원에게 경력 20년 이상의 경력자를 붙여 3개월간 돌보도록 하는 후견인 제도를 전격시행하기 시작했다.
또한 ‘전 사업장 위험성평가’ 시행과 ‘OHSAS 18001인증’ 획득을 내년도 목표로 세우는 등 안전관리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곳이 쉴 틈 없이 ‘안전 강화’에 매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안전관리를 벗어나 한 발 앞선 안전관리를 펼침으로써 더 이상은 소중한 근로자가 희생되는 슬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근로자의 가치를 아는 사업장이 더욱 늘어나 ‘무재해 한국’이 빨리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