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칼럼 소리 없는 살인자, 고혈압
보건칼럼 소리 없는 살인자, 고혈압
  • 승인 2010.12.15
  • 호수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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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내과 과장

 

대한민국 국민의 70~80% 이상이 비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질환은 무엇일까? 또 그 수치만 적정하게 관리해도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은 무엇일까? 이 두 가지 질문 모두를 만족시키는 대답은 바로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한마디로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계속해서 높은 질환이다. 혈압(Blood pressure)이란 혈관을 통해서 흐르는 혈액이 동맥벽을 누르는 압력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본다.

고혈압은 인간이 겪는 다양한 질환 중에서도 가장 흔한 병으로, 조용히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중풍)을 일으켜 큰 후유증을 남기거나 목숨까지 앗아가는 ‘심각한 병’이다.

이처럼 무서운 질병인 고혈압은 어떻게 발생되는 것일까? 먼저 고혈압 환자 중 약 90%를 차지하는 본태성(일차성)고혈압의 경우 주로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이 많이 관여한다. 그 외 고혈압 환자들이 해당하는 이차성 고혈압은 다른 질환에 의해 고혈압이 야기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차성 고혈압을 야기하는 질환은 다음과 같다. 우선 유전적 요인으로는 ▲세포막의 염분 투과성의 변화 ▲콩팥의 염분 배설능력의 장애 ▲스트레스에 대한 교감신경반응의 항진 등이 있다. 또 환경적 요인으로는 ▲염분섭취 과다 ▲스트레스 ▲과음 ▲비만 ▲나이의 증가 등이 있다.

다음으로는 고혈압의 증상을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증상이 거의 없는 대신 환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혈관에 혈액, 응고물질, 지방성분들이 축적되어 신장, 뇌, 심장, 안구 등에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고혈압이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리는 것이다.

고혈압의 진단은 혈압을 측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후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한 결과 고혈압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고혈압의 원인은 무엇인지 ▲뇌, 심장, 신장, 눈에 다른 이상은 없는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같은 다른 병은 없는지 등 보다 정확한 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다시 여러가지 검사가 시행된다. 이때에는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흉부X-ray검사, 안저검사, 요검사 등이 행해진다.

고혈압의 치료는 혈압을 140/90mmHg 이하로 내리는 것(당뇨나 신장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는 그보다 더 낮게)에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시키는 방법과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생활 습관 개선방법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은 ‘건강한 식습관들이기’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평소 과일과 야채, 저지방 유제품을 많이 먹고 포화지방, 콜레스테롤(간, 곱창 등의 내장류, 오징어류, 달걀노른자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소금도 적게 먹어야 한다. 한국인의 1일 평균 염분 섭취량은 20g 정도나 된다. 감압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일 7g 이하로 염분을 제한해야 한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가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특히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체중을 줄이는 것도 고혈압 치료의 핵심 중 하나다. 비만은 심장 혈관 내 콜레스테롤의 증가와 당뇨를 야기하여 고혈압을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생활습관과 병행되는 약물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항고혈압 약물은 심장의 펌핑 능력(짜는 힘)을 보완해 주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의 공급을 원활하게 해혈압을 낮추어 준다. 이러한 항고혈압 약물에는 ▲이뇨제 ▲교감신경 차단제 ▲칼슘길항제 ▲혈관확장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등이 있다. 다양한 종류만큼 그 특성도 각기 다른 만큼 치료 시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약물을 처방 받아야 한다.

서두에서 말했듯 혈압 수치만 잘 관리해도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식습관 개선, 소급 섭취 줄이기, 체중 줄이기, 음주량 줄이기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들여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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