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시간 노동이 재해발생을 높이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등을 유발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한국노총 안전보건연구소가 주최한 ‘장시간 노동자의 건강보호 방안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이같은 의견이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노총이 올 4월부터 11월까지 공공기관 종사 근로자의 장시간 노동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김인아 한양대학교 산업의학과 교수와 정혜선 가톨릭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각각 ‘장시간 노동과 건강’과 ‘장시간 근로와 직무스트레스’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먼저 김 교수는 한국노총 안전보건연구소와 공동으로 작업을 수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6년 산업안전보건 동향조사 자료와 고용노동부 근로환경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시간 노동이 재해발생과 일-가정양립, 스트레스, 불면증, 우울감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졌다.
또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장시간 노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불안·우울감을 겪고 있는 근로자의 비율이 24.3%로 일반집단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이들 대상자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7.8시간이었으며, 48시간 이상 근무하는 응답자도 54.3%로 나타났다.
이어 정 교수는 발표를 통해 “근무시간이 긴 경우 직무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난다”라며 “장시간 노동을 하거나 초과노동을 할 때 높아진 직무스트레스로 인해 산재나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 교수는 “ 노동시간에 대한 적절한 편성과 교대근무방식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하며, 장시간 근로자를 위한 직무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15일에는 ‘이주노동자의 건강보호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노총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주노동자의 건강보호를 위한 정책 및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송재철 한양대학교 산업의학과 교수가 ‘이주노동자의 근골격계증상과 근로환경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설문대상 이주노동자의 46.5%가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부위별 증상 유병률은 허리부위가 23.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10.53시간으로 나타났으며, 55%가 하는 일에 육체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