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피하고 천천히 즐겁게 마셔야

2010년 달력도 이제 한 장만 남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눈앞에 둔 이 때면 회사나 가정에서 모임이 많아진다.
그리고 한국인의 모임에서 술은 빠지지 않는다. 12월 연말 술 소비량이 연간 술 소비량의 절반이 된다고 할 정도다.
얼마 전 어느 기관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주량에 대해 조사했는데, 대부분이 자신의 주량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한다. 주량은 소위 말하는 ‘필름이 끊어질 때’까지가 아니라 ‘다음날 평상시처럼 편안하게 일어날 수 있을 때’까지의 음주량을 말한다. 이처럼 술에 대해 잘 모르고 마시다 보니 연말연시 건강관리도 그만큼 어려울 수 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지혜롭게 술을 마시는 방법을 알아보자.
모임에 가기 전에
빈속에 술을 마시면 위벽이 상할 뿐 아니라 알코올분해효소가 작용하기 전에 술이 체내로 흡수돼 간에 큰 부담을 준다. 또 공복으로 갈 경우 폭식과 폭음을 하게 됨으로 모임이 있는 날은 나가기 30분~1시간 전 간단하게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
오가피차나, 진피차, 구기자차 등의 한방차와 우유, 죽과 같은 자극성 없는 음식은 간 보호나 숙취예방에 효과가 좋다. 또 요즘에 많이 나오고 있는 숙취예방음료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므로 미리 마시고 가는 것이 좋다.
천천히 즐겁게 마셔라
과음을 막기 위해서는 즐겁게 대화하면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최선이다. 이렇게 하면 뇌 세포로 가는 알코올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폭탄주 등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격히 높여 급성 알코올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은 무조건 몸에 해롭다는 점도 있지 말자.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술안주로는 콩이나 두부, 치즈, 육고기, 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음식이 좋다. 여기에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은 야채 과일류를 같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 단, 갈증을 유발해 술을 더 마시게 하는 짠 안주나 위를 자극하는 매운 안주 등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간도 보호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 50g 이하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게 최적이다. 이는 맥주(500cc) 2잔 또는 막걸리(760㎖) 1병, 소주(360㎖) 2/3병, 위스키 3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최근 유행하는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폭탄주의 경우 3잔을 마시면 1일 알코올 적정 섭취량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알코올은 니코틴 흡수를 가속화시키므로 술자리에서는 가급적 흡연을 삼가야 한다.
술 마신 다음날 대처법
숙취현상에서 되도록 빨리 벗어나려면 적당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해장술은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두통이나 속쓰림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 숙취 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신 꿀물과 과일, 그리고 콩나물 국, 미역국, 북어국, 유자차, 이뇨작용이 있는 우롱차와 녹차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온몸에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욕도 좋은 방법이나 장시간의 사우나는 심장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하도록 한다.
그리고 한의학에서는 더운 물로 양치하는 것을 숙취해소법으로 꼽고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소금으로 이를 닦고 더운 물로 양치를 하면 이에 남은 술독이 제거된다’고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간이 음주 후 정상으로 회복 되는데는 약 3일정도 걸린다. 그러므로 한번 과음한 후에는 반드시 3~4일 정도는 쉬어야 함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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