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관리와 작업환경관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산업보건관리자 육성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혜선 가톨릭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최근 가톨릭대학교 의과학연구원에서 열린 한국산업간호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주장을 밝혔다.
이날 ‘산업간호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정혜선 교수는 근로자들의 직업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해 산업간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교수가 주장한 주요 내용들이다.
◇ 뇌·심혈관계질환 관리 강화
정 교수는 먼저 뇌·심혈관계질환의 예방과 환자관리를 위해 보건복지부의 ‘심혈관질환관리 종합대책’과 연계하는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 교수에 따르면 복지부는 2007년 68억원, 2008년 90억원, 2009년 77억원, 2010년 77억원 등 매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러한 예산이 근로자를 위한 관리에도 투입될 수 있도록 복지부와 업무협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사업장 중심의 뇌 ·심혈관계질환 관리 모형을 효과적으로 개발·보급할 수 있고, 건강진단 후 고위험군에 대한 사후관리도 강화할 수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 고령근로자 및 여성근로자의 보건관리 방안
정 교수는 고령 및 여성근로자의 취업이 증가함에 따라 서둘러 이들 분야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함도 역설했다.
정 교수는 고령근로자를 위해선 뇌·심혈관질환, 근골격계질환 등의 작업관련성질환 관리가 필요하고, 여성근로자를 위해선 생애주기별 여성근로자 건강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보건관리자 역량 강화 필요
정 교수는 건강관리와 작업환경관리 업무를 동시에 그리고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산업보건관리자 육성과정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했다.
현재 보건관리자에는 의사, 간호사, 산업위생기사 등이 선임될 수 있는데 의사나 간호사는 건강관리 측면에, 산업위생기사는 작업환경관리 측면에 치우친 점이 있어 효과적인 근로자 및 작업환경관리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정 교수는 양 분야 모두를 원만하고 세부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산업보건관리자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정 교수는 산업보건의 대상을 산재보험 가입자 또는 제조업 등 특정 업종근로자로 제한하지 않고 임금근로자 전체로 확대할 것도 주장했다. 특히 정 교수는 건설업 등의 경우 다양한 보건관리 유해요인이 있음에도 보건관리자 선임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관공서, 소방서 등 정부기관에 전임 보건관리자를 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 정혜선 교수는 차기 한국산업간호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정혜선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12년 1월 1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