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안전 도약기를 만들어야
제2의 안전 도약기를 만들어야
  • 승인 2011.01.12
  • 호수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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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과 1995년에 연이어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만들어 낸 치욕적인 사고들이다. 이들 사고는 사회 전반에 불안감을 가져다주었고, 국제적으로 신인도 하락과 사고 왕국이라는 인식을 주었다.

이런 반면에 우리나라의 안전관리체계가 대대적으로 변화를 시작한 것도 이때다.

안전관리 제도를 정비하는 등의 대응책 마련에 정부가 앞장섰고,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안전의식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시류를 타고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도 이 시기에 마련되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안전관리체계의 첫 번째 변화기라고 정의 내려진다.

허나 큰 피해를 토대로 이뤄낸 변화의 흐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09년까지 산업재해율이 0.7%대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 근래 발생한 ‘의정부 경전철 사고’를 비롯해 ‘부산 호명동 아파트 현장 매몰사고’, ‘해운대 우신골든스우트 화재 사고’ 등에서 볼 수 있듯 16년 전이나 지금이나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들의 원인은 여전히 안전관리 부실이다.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시작한 올 한해도 어김없이 재해로 시작했다. 지난 3일 지하상가 리모델링 현장에서 중장비인 스키트로우더가 전복되면서 운전자가 협착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건설현장에서 중장비가 운행되기 위해서는 사전 안전조치와 신호수 배치 그리고 안전관리자의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해당 현장은 공기 단축에 급급한 나머지 이들 안전관리사항을 지키지 않고 이른 아침 단독 작업을 시행해 화를 자초했다. 즉 사전예방조치와 안전조치만 이루어졌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였던 것이다.

이처럼 공기가 우선이 되고 시공사의 눈치를 보며 실질적인 ‘선안전 후시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우리나라 산업안전의 현주소다. 그동안 각종 대형사고를 계기로 이루어졌던 안전관리부분에서의 많은 개혁이 그 실상은 겉모습의 치장에 그쳤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이처럼 형식적인 안전관리가 펼쳐지게 된 데에는 단기적 대책 마련에 급급했던 정부와 공기단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시공사, 안전의식이 결여된 사업주와 근로자들의 의지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아무리 안전관리 기법이나 기술이 개발되고 발전한다하여도 우리 사회 구성원의 변화가 없다면 이는 결국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이제는 안전관리를 포함해 사람도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특히 지난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격이 상승하고 안전 선진화에 대한 바람이 그 어느 때 보다 크다는 점에서 변화를 도모하기에 매우 적절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정부도 지난 연말부터 발 빠르게 중장기 안전계획을 발표하는 등 단기적 시각에서의 정책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고 있어 신흥 안전강국으로의 희망을 부풀게 하고 있다. 이런 호기를 맞아 우리 산업현장 나아가 우리사회는 제2의 안전 도약기를 반듯이 마련해야만 한다.

다만 여기서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며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교훈삼아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팽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안전은 생존과 불가분하다는 점에서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듯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사항이다.
지금 추구하려는 제2의 도약도 앞으로 다가올 제3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과를 이루기 위한 성급함 보다 다소 늦더라도 근본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추진력을 보여주어야만 우리는 신흥 선진국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안전선진국으로서 세계를 당당히 이끌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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