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출생아 수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3만100명으로 1년 전보다 4300명이 감소한 12.5%를 기록했다. 이는 9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를 관련 통계에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감소율로는 2002년(-13.3%) 이후 15년 만에 최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 1년 전보다 3.4% 증가한 것을 마지막으로 2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14.2%)부터 10개월째다.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8만9700명으로 1년 전보다 12.2%(1만2500명)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소다.
8만9100명으로 12.7% 감소했던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네 분기 연속 10%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네 분기째 10만명을 넘지 못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27만8100명이다. 이 역시 1년 전보다 12.2% 감소한 수치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출생아 수는 30만명 중반대에 그칠 전망이다.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대로 떨어진 적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한 번도 없다. 역대 최소였던 지난해의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이었다.
3분기 합계출산율(TFR·Total Fertility Rate)은 1년 전보다 0.03명 감소한 0.26명(연율 환산시 1.04명)이었다. 참고로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로, 한 사회의 출산력 수준을 보여준다.
3분기에 태어난 아이 중 첫째가 53.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둘째 아이도 0.2%포인트 증가한 37.3%였지만, 셋째 이상은 9.4%로 0.4% 줄었다. 즉 세 명 이상 다둥이를 둔 가족이 적어졌다는 뜻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9월 신고일수가 1년 전보다 이틀 가량 많았단 점을 감안하면 출생아 수 감소세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