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침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2007년부터 모든 그룹 및 자회사 현장을 대상으로 EHS(안전, 보건, 환경) 안전점검을 실시해오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점검은 국내는 물론 해외현장에서도 열외 없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해외현장의 경우 글로벌 수준의 안전관리를 선보인다는 목표 아래 더욱 세심한 관리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두산중공업의 우수한 안전활동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이들이 시공 중인 태국 GHECO-one 660MW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을 찾아가 봤다.

“추락사고는 있을 수 없다”
이곳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현장으로, 현재 공정률은 약 80%를 넘어섰다. 중요 기반 공정은 대부분 마무리 됐으며, 지금은 80여 미터 높이의 보일러 Roof설치 작업과 Siding설치 작업이 한창 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관 작업, 보온재 설치 등 고소에서의 화기작업과 설치작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곳은 추락재해의 우려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 현장의 근로자와 관리자들은 추락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절대 발생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떨어지고 싶어도 떨어질 수 없는 환경을 구축해 놓았다’라는 게 그 이유다.
실제 이곳은 근로자들에게 안전대 등 보호장구를 100% 지급한 것은 물론 추락방지망을 중첩해 설치하는 등 2중 3중의 보호체계를 구축해 놓았다.
빈틈없는 사람관리
이곳 현장에는 현재 2,4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근무를 하고 있다. 이런 엄청난 인원이 작업을 하고 있음에도 이곳은 현재까지 무사고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크게 2가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첫 번째는 사람에 대한 관리가 빈틈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 현장에는 안전담당자만 60여명이 배치돼 있다.
이들 안전담당자들은 ▲현장의 안전시설을 확인 및 설치하는 Engineering Control 활동 ▲자체 안전점검 및 패트롤 활동 ▲정기적인 안전교육 ▲이진-삼진 아웃제 등 다양한 안전활동을 쉴틈 없이 펼쳐 근로자들의 불안전한 행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두 번째로 영향을 끼친 것은 어떠한 공정을 하더라도 먼저 보고를 하고 허가를 받은 후에 하도록 규정한 ‘Work Permit 제도’다. 이 제도의 운영을 통해 이곳은 사소한 작업 하나라도 관리감독자의 지휘아래 이루어지도록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허가를 받으려면 철저한 작업계획과 안전조치계획을 세우도록 하다 보니 작업의 안전성이 한층 강화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근로자 건강 증진도 중시
근로자의 건강보호 및 증진도 이곳 현장이 매우 중시하는 분야다. 스트레칭 등 기본적인 건강 보호 활동들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 더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약물검사(소변검사)까지 실시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질병 외에 숨겨진 질병까지 찾아내어 근로자들이 지속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해주기 위한 조치다. 또한 의료진들의 방문검진도 1년에 2회씩 실시하여 건강 증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사상 최대 금액인 716억불(91개국, 588건 공사)로 집계됐다. 시공 실적에 있어서만큼은 명실 공히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강국의 반열에 올라선 셈이다. 하지만 안전에 있어서도 이런 명성을 얻을 수 있는지는 사실 미지수다.
두산중공업과 같이 해외 현장에도 철저한 안전관리를 펼치는 기업들이 늘어나 우리나라 건설안전수준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