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외작업이 주로 이뤄지는 건설.벌목현장 등에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충남 청양군에 거주하는 62세 여성 A씨가 진드기 매개감염병인 SFTS에 감염돼 지난달 20일 숨졌다고 최근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A씨는 4월 13일부터 고열과 설사 등, 백혈구 혈소판 감소 증상 등을 보여 같은 달 16일 대학병원으로 전원 되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패혈성 쇼크, 간기능 상승 등 증상이 악화돼 20일 사망했다. A씨는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시행한 SFTS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고, 19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증상 발생 전 밭농사와 고사리 채취, 나물 캐기 등 야외활동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복·장갑·장화 올바르게 착용하고, 야외작업 시 긴 옷 입어야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SFTS는 지난 2012년 중국에서 처음 규명된 이래 우리나라에서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확진환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전국적으로 SFTS 환자는 ▲2013년 36명(사망 17명) ▲2014년 55명(16명) ▲2015년 79명(21명) ▲2016년 165명(19명) ▲2017년 272명(54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SFTS에 감염되면 보통 6∼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38∼40℃의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림프절 종대, 혼수 등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치명률은 감염 환자의 12∼30%에 달한다.
질본은 SFTS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말고, 눕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야외작업 시에는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해서 착용하고, 작업 및 야외활동 이후에는 반드시 샤워나 목욕 등으로 몸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주 이내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SFTS 환자는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라며 “특히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농촌지역 고연령층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