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암환자 진료에 쓰인 건강보험 재정이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9년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암진료환자 62만명에게 지출한 보험급여비가 2조9,26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3년의 8,096억원에 비해 3.6배 증가한 것으로, 2009년 전체 건강보험 급여비 28조1,512억원의 10.4%에 해당하는 수치다.

공단에 따르면 2009년에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은 전체 암 환자는 총 62만1,402명으로, 2008년(55만226명)과 비교해 12.9%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30만 557명, 여성은 32만845명으로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공단은 갑상샘암 여성 진료환자가 최근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갑상샘암 여성환자는 2006년 3만4,112명에서 2009년 7만9,923명으로 134.3%나 크게 뛰었다.

암 종류별로는 남성은 위암 환자가 7만4,1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5만1,117명), 간암(3만6,835명), 폐암(3만712명), 전립샘암(2만4,74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는 유방암 환자가 7만9,9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는 갑상샘암(7만3,328명), 위암(3만6,332명), 대장암(3만4,233명), 자궁경부암(1만7,992명) 등의 순이었다.

2009년에 최초로 암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08년(14만2,879명)과 비교해 7.6% 증가한 15만3,760명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박일수 연구원은 “매년 신규 암 진료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조기검진으로 암 진단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