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감소 추세인 것에 반해 자전거 사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1만4937건으로 2007년(8721건)에 비해 71.2%나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자전거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07년 4.15%에서 2016년 7.08%로 늘어났다. 자전거 사고 사망자는 2007년 304명에서 2016년 258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부상자수는 2007년 8867명에서 2016년 1만5360명으로 무려 73.2%나 증가했다.

자전거 교통사고를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새벽 2~4시 6.7명’, ‘새벽 4∼6시 5.7명’ 등 새벽시간이 다른 시간대의 평균 치사율(1.7명) 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자전거 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공단은 노화에 따른 신체적 및 정서적 기능저하, 반응시간 지연 등으로 인해 자전거 운전 시 발생하는 위험 대처능력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전모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을수록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실제로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발생한 자전거 사고사망자의 89%, 중상자의 75%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배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엄연히 차로 분류되고 있지만 단순히 레저 및 취미활동, 운동수단 등으로만 인식하고 법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자전거 운전자도 차의 통행규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