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보산업개발(주)

건설·제조의 위험이 한 곳에
승보산업개발(주)은 철구조물을 제작·시공하는 건설용 금속제품제조업에 속한다. 업종 특성상 건설업과 제조업을 병행하는 형태로 작업이 이루어지다보니 이곳은 양 업종의 위험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위험요소는 중량물 취급에 따른 중장비의 사용이 많다는 점이다. 이곳은 작업에 사용하는 원자재 하나의 무게만도 수톤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대부분의 작업에 타워크레인, 갠트리크레인, 30톤급 지게차 등의 중장비가 이용된다.
또 다른 중대 위험요인으로는 ‘복합공정’을 들 수 있다. 건설업은 한 현장에서 다양한 공정이 일시에 이루어진다. 그래서 현장에 대한 관리가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게다가 이곳은 작업공정별로 도급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일원화된 안전관리를 펼치기도 힘들다.
이밖에 제조업 특성에서 오는 각종 기기 및 기구의 사용도 많아 장비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도 늘 상존하고 있다.
7년 무재해 비결
위에서 살펴봤듯 이곳은 타 업종 대비에 비해 위험요인이 매우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7년째 무재해 사업장을 지속해 오고 있다. 그 비결은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안전활동과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전 직원의 관리감독화’ 제도를 들 수 있다. 이곳은 모든 근로자들로 하여금 대한산업안전협회에서 시행하는 관리감독자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안전지식을 습득하게 되면 다시 현장의 선임근로자나 안전관리자가 해당 공정에 맞는 안전교육을 재실시한다. 즉 기본적인 안전지식에다 전문성을 덧입혀 모든 근로자들을 관리감독자 수준의 안전전문가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근로자들의 이러한 능력이 유지ㆍ발전될 수 있도록 이곳은 안전관리 활동에 근로자들의 참여를 끊임없이 유도해나가고 있다. ‘잠재위험 발굴제도’가 그 대표적 사례. 이 제도는 관리감독자와 생산직 근로자가 ‘1일 안전관리자’가 되어 함께 작업현장을 순회하면서 불안전 상태와 불안전 행동을 찾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직접 수립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이곳 근로자들은 안전관리를 단순히 알고만 있는 지식이 아닌 실현이 가능한 경험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모두가 참여해야 안전이 온다
조성희 차장(안전관리자)은 지금의 안전우수기업 승보산업개발(주)을 만든 주역이다. 안전화 등의 보호구를 빠짐없이 착용하고, 어깨에는 ‘안전확인’이 적힌 완장을 달고 매일 아침마다 현장 순찰에 나서는 그의 모습은 이곳 근로자들에게 큰 모범이 됐다.
조 차장은 “경영진이 높은 안전의식을 갖추고 있어도, 이 의지를 중간관리자가 현장에 제대로 전달해 주지 않으면 안전현장을 만들 수 없다”면서 중간관리자의 꾸준한 실천을 하나의 안전비결로 꼽았다.
이곳은 경영진, 관리자, 근로자 등 모든 현장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안전한 현장이 구현될 수 있음을 증명해 준다. 이곳을 본받아 더욱 많은 사업장이 ‘함께 하는 안전활동체계’를 구축하는데 나서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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