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걸고 안전을 했다"
"인생을 걸고 안전을 했다"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1.02.23
  • 호수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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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산재예방 달인 김진현 (주)삼성중공업 안전지역장

 

 

김진현 (주)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안전지역장은 산업안전분야에 있어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중졸이라는 짧은 가방끈을 가진 그는 1986년 용접공으로 삼성중공업에 들어왔다. 입사 초부터 남다른 안전의식을 보였던 그는 이런 열정을 인정받아 입사 7년차 되던 해에 현장 출신으로는 사내 최초로 관리직의 전담업무인 안전관리 업무를 맡게 됐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자 그는 더욱 열과 성을 다해 안전관리에 매진했고, 그 결과 산재다발업종으로 손꼽히는 중공업에서 중대재해 근절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그에게 회사는 모든 임직원이 선망하는 ‘명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었고, 나라는 ‘산재예방의 달인’이라는 영예를 선사했다.

평범한 용접공에서 최고의 안전전문가로 우뚝 선 그의 안전인생과 안전관리기법을 상세히 알아봤다.


 

포기할 수 없었던 안전열정

김진현 안전지역장은 전라남도에 있는 곡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으로 건너와 여러 기술을 배우다 1986년 삼성중공업에 용접 기능직원으로 입사를 했다.

항시 화재와 가스폭발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작업환경에서 일을 했기에 그는 늘 경각심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동료들의 안전을 위해 앞장서 점검을 했고,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망설임 없이 개선을 요구했다. 그렇게 7년이 지났다.

긴 시간동안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안전을 중시하는 그의 모습에 회사는 현장 Line안전관리 업무를 맡겼다. 관리직이 아닌 현장 출신이 안전관리 업무를 맡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사내에서 반발이 컸다. 용접공이 안전에 대해 무엇을 아냐는 냉소가 쏟아졌고, 그의 지적은 무시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일을 성실히 수행해나갔다. 조선업의 특성상 고소작업과 밀폐작업, 임시 가설물에 의존한 작업이 많은 것을 감안해 이들 작업에 맞춘 안전관리를 펼쳐나갔고, 불안전행동을 반복하는 동료나 상사에게는 날카롭게 지적해 나갔다.

안전과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고 수년이 흘러도 그의 행동은 변함이 없었다. 늘 위험요소를 찾기 위해 발로 뛰었고, 발견한 위험요소는 즉시 개선해 나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근로환경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재해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점차 동료 직원들은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성심을 다해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안전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자 그는 안전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먼저 그는 안전활동에 6시그마 기법을 적용한 ‘조립블록 무족장 치구화’ 프로젝트를 5년에 걸쳐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15종의 가설 작업발판 대체 치구를 개발, 현장에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추락과 낙하의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또 그는 안전성을 높인 ‘곡 블록 지지 기둥 설치 장비’를 개발하여 인력의 투입을 최소화하고, 공정을 간소화시켜 해당 공정의 사고위험 발생빈도를 360회에서 120회로 크게 낮췄다. 실로 안전과 생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안전의식 향상에 역량 집중

김진현 안전지역장은 사내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이를 실감케 하는 대표적 사례가 조선업종에선 세계 최초로 건립된 ‘안전 체험 교육장’이다.

김 지역장은 체험을 해보지 않고서는 안전의식의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수년에 걸쳐 체험 교육장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회사의 지지를 얻어 뜻을 이뤄냈다.

그는 교육장에 작업 현장과 동일한 조건의 밀폐블록, 가설 발판, 리모콘 크레인, 곤돌라 등의 장비를 구축해 체험 효과를 높였으며, 전기·소방과 관련한 시설도 완비해 근로자들이 다양한 위험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끔 했다.

또 김 지역장은 근로자들의 안전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 안전교육과정도 직접 만들었다. 주요 장비 및 작업별 유의사항 등을 토대로 필기시험을 실시하고, 장비별 운전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셋트도 직접 설계·제작해 실기시험도 실시했다.

보다 향상된 안전기법 선보일 것

최근 몇 년 동안 김 지역장이 안전관리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은 자율성을 높이고, 관리체계를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달기구, 레바블록, 파워자키 등 치공구 11종을 대상으로 전용 체크리스트를 제작하여 근로자들과 함께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절단로봇, 2000톤 프레스 등 위험 장비를 대상으로 위험성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또 그는 근로자들의 안전절차 미준수 사항을 개인별로 데이터화해 각각의 위험도를 산출, 잠재위험 유발자를 집중관리하고 있다.

위 사항들에서 보듯 그는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안전활동을 관리·총괄하고 있다. 헌데 이런 쉴 틈 없는 일정 속에서도 그는 자기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아 진정한 달인의 면모를 실감케 한다.

현재 그는 인간공학기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자신이 펼치고 있는 안전활동에 인간공학을 접목하여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향후 안전달인이 얼마나 진보한 안전관리기법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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