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경제적으로 힘들게 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사람들에게 준 교훈 중 하나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극단적 상황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는 금융회사가 기본을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회사의 기본은 돈을 빌려 줄 때 담보가치를 철저히 따지는 것인데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1년에 읽을 책 20선 중에 눈에 띠는 책‘톰 피터스의 리틀 빅 씽(The Little BIG Things)’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사소함이 만들어 내는 위대한 성공법칙을 많은 사람과 기업인이 경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리틀 빅 씽’의 핵심은 사람에 관한 것들이다. 사람의 태도가 ‘엑설런스(excellence, 탁월함)’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주는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또 트랜드(trend) 예측에 기반을 두어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는 점도 비결로 함께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책머리에서“성공의 법칙은 사소함에 있었다”라며 “번쩍이는 화장실을 만들어라”라고 성공의 비결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사소함’의 진짜 의미는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것, 즉 기본과 기초를 충실히 하라는 것이다. 음식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인 청결에 충실해야 한다는 형식의 조언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성공의 법칙이 사소함에 있다면 안전의 기본도 역시 사소함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또 “트랜드(trend) 예측에 기반을 두어야 성공확률이 높다”는 성공비결을 본따 위험성평가를 통해 잠재위험성을 예측하고 이런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아주 작은 노력이 큰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대형화재 사고는 늘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어왔다. 10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지하2층 지상21층의 건물이 전소된 대연각호텔 LPG가스폭발 사고(1971년 12월 25일 발생)는 아직까지도 사회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부산에서 38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였던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이들 사고를 볼 때 각종 화재에 대한 대비책이 그동안 얼마나 허술했는지, 또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안전의식이 얼마나 한심한 수준인지 쉽게 느낄 수 있다. 겉만 화려하게 치장해놓을 뿐 고객을 위한 소방안전시스템은 각종 이권명목으로 대충 넘기고 있는 우리의 안전의식과 제도상의 미비점을 꼼꼼히 짚어 보고 개선할 점이 없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현대사회에서 안전에 대한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생활 속 안전실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함을 언급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장비를 미리 준비해두고, 바쁜 가운데에서도 훈련으로 평정심을 기르는 방법이 실천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직장이나 가정의 경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급히 구하지 않도록 미리 필요한 안전장비를 여유롭게 구비해두고, 전기스위치 배전반 위치를 미리 알아둔다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도 차분하게 대처를 할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아파트의 경우 각 가정 내에서 가스중간밸브를 잠그거나 아파트 현관입구의 중간밸브를 차단해보는 훈련을 수시로 해본다면 아파트 가스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음식점 등은 가스안전에 필수적인 가스 누출점검을 전문가나 전문기관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업주 스스로 비누거품을 이용해 가스연결부위를 정기적으로 점검해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점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스폭발 등의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소한 행동들이 내 사업장, 내 가정을 지켜낼 수 있지 않겠는가? 사고는 나를 비롯해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음을 명심하자. 그리고 사소한 것이 큰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깊이 새기고 모두 이를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