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속도로 화물차 사고로 사망 148명, 부상 1,928명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화물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48명으로 고속도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389명)의 38%이고, 고속도로 화물차 사고 치사율은 전체사고 치사율 보다 1.7배나 높게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청장 조현오)은 이같은 내용의 ‘고속도로 화물차 사고현황’을 2일 발표했다.
지난해 고속도로 화물차 사망사고를 원인별로 보면 장거리 운행으로 인한 졸음운전이 34.5%(51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전방 사고고장 차량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어 발생한 후속사고 14.2%(21명), 지정차로를 무시하는 과속·급차로 변경 사고 12.8%(19명), 갓길·공사장 관련 사고 12.2%(18명), 타이어 파열 등 정비불량 사고 5.4%(8명) 순이었다.
이를 토대로 보면 화물차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심야새벽시간대(통행료 50% 할인시간대)에 주로 통행하면서 졸음 및 과로 운전의 가능성이 높고, 화물 적재중량에 비례하여 제동거리가 길어짐에 따라 전방 고장차량 및 공사구간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외 노선별로는 경부(31명), 호남(17명), 중부내륙(16명), 남해(14명), 영동(14명), 서해안선(12명) 등이었다. 장거리 물류수송이 많은 이들 6개 노선에서 70%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여름철(6~8월)이 31%(46명)로 가장 많았고, 봄, 가을, 겨울철은 각각 23%(34명)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목요일(26명), 월요일(25명), 금요일(25명) 순으로 주말보다 평일 사고가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새벽아침시간대(4시~8시) 23.6%(35명), 오후시간대(12시~16시) 22.3%(33명), 심야시간대(0시~4시) 18.9%(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 취약시간대 및 장거리 물류이동 시간대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경찰청은 졸음운전이 많은 봄철 동안 화물차량에 대한 예방활동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경부선 등 취약노선에 화물전용휴게소 및 간이휴게소를 한국도로공사와 협조하여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또한 졸음알리미, 노면요철포장, 구르빙(Grooving) 등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시설을 확대 설치키로 했다.
아울러 후속사고 예방을 위해 VMS 전광판을 확충해나가기로 했으며, 공사관련 사고예방을 위해 안전조치가 미흡한 공사업체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이외에도 심야, 새벽시간에 휴게소 출구에서 불시 음주단속을 실시하여 주변 식당가를 이용한 음주를 철저히 차단해나가고, 적재물 추락방지 위반, 지정차로 위반, 후미등·후부반사지 미부착 행위 등 사고와 연관된 위험행위도 강력 단속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경찰청은 관련 유관기관들과 합동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하여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의식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사고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 스스로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을 생활화하는 것”이라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지정차로를 준수해주고, 무리한 운행을 하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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