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춘곤증,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 이한민
  • 승인 2011.03.09
  • 호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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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이한민 안산산재병원 내과장

 

만물이 생동하는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춘곤증.

모든 직장인과 근로자들이 매년 봄이면 이 춘곤증으로 인해 업무에 큰 지장을 받는다.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잠은 쏟아지니 괴롭기 짝이 없는 것. 그래서 많은 근로자들이 찬물에 세수를 하거나 커피를 들이키는 등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한다.

허나 갖은 노력을 해도 이 춘곤증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면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순응해야할 자연의 이치라고 즐겁게 받아들이면 어떨까? 필자가 춘곤증을 즐길 수 있도록 정확한 원인과 예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춘곤증의 증상은 졸음, 피로감, 집중력 저하, 권태감, 소화불량 등이다. 보다 정확히 설명을 하자면 뚜렷하게 아픈 곳이 없는데 온 몸이 나른하고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진다면 춘곤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드물게는 불면증, 두통, 눈의 피로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세와 비슷한 신체적 변화를 겪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봄에 피로증상을 느끼는 걸까? 여기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첫째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꼽을 수 있다. 우리 몸은 겨울 동안 추위라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코티졸’을 왕성하게 분비하게 되는데, 봄이 되고 기온이 따뜻해지면 이 추위에 적응되어 있던 코티졸의 분비 패턴이 봄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인해 변화를 겪게 된다. 이 변화를 겪는 시간, 즉 적응하는 시간이 2~3주 정도 걸리는데, 이 기간에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둘째는 활동량의 변화다. 밤의 길이가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겨울철보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게 된다. 또 기온이 올라가면서 혈액 순환양도 늘어나게 된다. 이런 변화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을 비롯한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해 비타민 결핍이 오게 되고 춘곤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대개 봄이 되면 졸업, 취직, 전근, 새로운 사업의 시작 등 생활환경에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 이들 요인들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 이 봄철 피로감인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 몸의 리듬이 깨질 때, 그 틈을 비집고 찾아오는 게 춘곤증이기 때문에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체로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난다. 몸이 피로하지 않도록 뇌의 활동을 돕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과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아울러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와 열량이 세끼 식사에 고루 분배되도록 식사를 해야 한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피로를 더욱 쉽게 느낄 뿐 아니라, 점심을 많이 먹게 되어 ‘식곤증’까지 겹치게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깅이나 맨손체조를 하는 것도 좋으며, 직장에서 2∼3시간 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춘곤증은 보통 1∼3주가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나 충분한 영양 섭취와 쉴 만큼 쉬었는데도 증상이 오래 간다면 다른 질환이 없는지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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