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안전선진국 일본, 9.0 지진에 속수무책
초일류 안전선진국 일본, 9.0 지진에 속수무책
  • 임동희 기자
  • 승인 2011.03.16
  • 호수 9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1일 일본에 9.0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전역이 혼돈에 빠졌다.

이번 지진은 20세기 이후 역대 4번째 규모의 지진으로, 지난달 22일 발생한 뉴질랜드 지진의 약 7,000배에 달하는 위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한 사상자와 실종자만 벌써 5,000명(15일 오전 기준)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최대 4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상도 내놓고 있다.

인명피해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지진과 쓰나미 외에도 원전폭발, 화산폭발, 도심화재, 150여차례의 여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지금 일본 열도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말 그대로 재앙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진복구비로만 135조원 이상이 들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본의 심각한 상황을 감안해 우리나라 정부는 아낌없는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명피해만 4만명에 이를 듯

규모 9.0의 대지진과 10m가 넘는 쓰나미(지진해일)가 연이어 일본을 덮쳤다. 설상가상 지진의 여파로 피해지역 내 원자력 발전소에서 폭발사고도 발생해, ‘방사능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는 등 2~3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0만명이 넘는 일본의 자위대와 세계 각국의 구급대가 복구 및 인명 구조에 나섰지만, 여진이 계속 발생하는데다 희생자 규모 또한 4만명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커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연이은 대재앙에 일본 혼돈

11일 오후 2시 46분경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인근 해저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대지진의 충격이 도쿄를 비롯한 일본 동북부 육지를 관통하고 있을 때 센다이현, 미야기현, 아오모리현 등의 해안 지역에는 강진에 따른 10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덮쳤다.

이날 연이은 대재앙으로 선박과 차량, 건물이 바닷물에 휩쓸려 육지를 뒤덮었으며, 원전의 가동이 중단되고 곳곳에서 교통과 전기·통신이 두절되는 등 일본 열도가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인명피해 또한 막대한 상황이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전 현재 사망자는 2,414명, 실종자는 3,118명으로 각각 확인됐다. 이재민 수는 무려 55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피해지역에 대한 수습 작업이 계속 진행 중에 있어 최종 사상자는 4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설사가상 원전 폭발

대지진의 여파로 12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1호기가 폭발한데 이어 14일에는 3호기가 폭발했다. 게다가 2호기와 4호기마저 15일 오전 잇따라 폭발했다. 특히 2호기의 경우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 용기와 관련 설비가 손상됨에 따라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실제 연이은 폭발로 15일 현재 원전부근에서는 일반인의 연간 피폭한도의 8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검출됐으며, 지금까지 피폭이 확인된 사람만도 무려 200여명에 달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원전 반경 20km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발령하고, 반경 30km 이내에 있는 주민들에게는 외출자제령을 내렸다.

한편 지진피해 지역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11기 가운데 6기만 안전한 상태로 운행이 중단됐으며 5기는 아직 불안한 상태다. 이중 1·2·3·4호기가 폭발하고, 특히 2호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현재 일본인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추가 폭발이 발생할 경우 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였던 옛 소련의 체르노빌 참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4일에는 후쿠시마현의 화력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또 하루 앞선 13일에는 일본 남부 규슈(九州)의 화산이 한 달 만에 재폭발을 했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이날 화산 폭발로 분출된 가스와 재가 4,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실로 일본에 닥친 대재앙의 끝이 보이질 않는 상황인 것이다.

◆ 피해 왜 컸나?

일본은 대표적인 안전선진국으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 지진이 대응을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을 정도로 거대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은 1900년 이후 지구상에서 4번째로 강력한 지진이다.

이탈리아 국립 지구물리학 화산학연구소(INGV)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지구 자전축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대지진 또 올 것

대지진 발생 이후 규모 5.0이상의 여진이 170여 차례가 넘게 발생한 가운데 피해지역에 또 한 번의 강진이 덮칠 것이란 예보가 나와 피해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13일 일본 기상청은 “근시일래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40% 이상에 달한다”라며 “여진과 쓰나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것”을 경고했다. 규모 7.0 이상의 여진이 내륙이나 연안에서 발생할 경우 대형 쓰나미가 다시 한 번 몰아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대재앙이 발생한 직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90여개에 달하는 국가와 국제기구가 긴급히 구조팀을 일본에 파견했으며, 세계 각국의 국민들이 일본이 이 재앙을 잘 이겨내기를 성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원로 70 (대한산업안전협회 회관) 대한산업안전협회 빌딩
  • 대표전화 : 070-4922-2940
  • 전자팩스 : 0507-351-7052
  • 명칭 : 안전저널
  • 제호 : 안전저널
  • 등록번호 : 서울다08217(주간)
  • 등록일 : 2009-03-10
  • 발행일 : 2009-05-06
  • 발행인 : 박종선
  • 편집인 : 박종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현
  • 안전저널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Copyright © 2025 안전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hkim@safety.or.kr
ISSN 2636-0497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