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지난 5월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환경부는 수돗물 수질사고를 막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올해부터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를 2022년까지 전국에 도입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스마트상수도는 정수장부터 수도꼭지까지 실시간으로 측정한 수돗물 수질 및 유량 정보를 수돗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가정 방문 수질검사 서비스인 ‘워터코디’, 옥내배관 진단 및 세척 서비스인 ‘워터닥터’ 등도 함께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돗물 신뢰를 높이겠다는 게 환경당국의 목표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에는 기본계획을 수립해 유량계나 수압계 등 장치 설비 위치를 정할 예정이다. 이후 하반기부터 서울, 부산 등 특·광역시 7개, 시·군 37개 등 44개 지자체를 시작으로 점차 전국으로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2022년까지 총사업비 1조4000억 여원이 투입된다.
환경당국은 이 관리체계를 통해 상수도 시설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인천 사태처럼 지하 수도관 내부를 확인하기 힘들어 빠른 문제 인지와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관리 체계를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시범 운영했던 파주 지역에서는 2016년 평균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36.3%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7.2%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당국은 또 수도시설 유지·관리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 및 개량에서 벗어나 ICT를 활용한 사고 대비 및 수돗물 공급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수도법’ 개정에 따라 수도사업자에게 부과되는 수돗물 수질오염방지 의무를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국은 관세척 시설, 자동배수설비 등의 기반시설을 전국 상수관망에 구축해 체계적으로 수돗물 수질을 관리할 방침이다.
김형운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이번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만 급급했던 과거의 수돗물 관리방식에서 벗어나 꺠끗한 물이 각 가정까지 안전하게 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