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최악의 상황에서도 원전안전 확보할 것”
이명박 대통령 “최악의 상황에서도 원전안전 확보할 것”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1.03.23
  • 호수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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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사고 수습단계··· 방사능 확산 우려 커

 

일본 동북부에 지진 및 원전폭발이 발생한지 2주가 다돼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어느 정도 수습에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고 원전 상황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지역 농산물과 인근 바닷물에서 허용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는 등 여전히 사태 확산의 불씨가 살아있어 상당기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일본의 원전 사고 여파가 미치진 않을까하는 우려와 우리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일본의 사고 현황과 우리 원전 안전성에 대한 각계의 의견 등을 정리한 것이다.

 


 

 ◆ 결국 인재가 키운 재앙
12일에서 15일에 걸쳐 1·2·3·4호기가 연달아 폭발해 체르노빌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던 후쿠시마 원전은 22일 현재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원자로 1호기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고, 3·4호기의 전기 및 살수 작업이 진전을 보이는 등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작업 중 3호기에서 갑자기 회색 연기가 피어올라 작업자들이 대피하는 등 복구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원전 방수구 남쪽 100m지점 바닷물에서 법정기준의 127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후쿠시마와 이바라키, 도치기 현 등 원전 인근지역의 농산물에서 허용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돼 방사능 2차 오염에 대한 공포가 일본 전역에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검출된 방사능이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며 과잉 반응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일본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특히 해외 언론 등을 통해 이번 원전폭발의 원인 중 하나가 ‘부실점검’으로 알려져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진이 있기 11일 전인 지난달 28일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에 ‘후쿠시마 원전 장비에 대한 점검 사항’을 보고 했다.

이 보고 내용을 보면 도쿄전력은 원전 장비 33개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하지 않았다. 점검에 누락된 장비들은 3호기의 비상 디젤 발전기, 1·2호기 원자로의 펌프, 4호기의 발전 장비 등이다. 이 장비들은 모두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 대량 누출 사태를 막기 위해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냉각 시스템의 주요 장비들이다.

결국 일본이 겪고 있는 지금의 이 재앙은 자연재난에 인재가 더해지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우리나라 안전 논란
일본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불안감도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우리 원전에 대한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만은 없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2일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우리 원전 안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 의원은 “우리 원전이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활성단층위에 세워져 있는데다 재질을 잘못 써 냉각수가 세고 있으며, 용접을 하는 등 부실시공 의혹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울진민간환경감시기구 문배곤 소장은 “울진 원전은 설계에 반영된 지진 해일 높이가 3미터에 불과해, 10미터 이상의 해일이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편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61번째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우리 원전의 안전성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원전은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종합 점검에 착수했으며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일본의 방사성 물질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올 수는 없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방사능 낙진에 관한 근거 없는 소문이나 비과학적인 억측에 결코 흔들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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