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된 지 20~30년이 경과한 수도권 광역철도의 노후시설이 대폭 개량된다. 이에 따라 분당선의 경우 오는 6월부터 심야 시간대의 열차시간이 조정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수도권 광역철도 7개 노선(분당선, 일산선, 과천선, 안산선, 경인선, 경부선, 경원선)의 노후 전기설비 등을 2022년 말까지 집중 개량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광역철도의 경우 시설물 노후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차운행 밀도가 높아 사고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내용연수를 고려해 전차선로, 배전설비 등을 교체하고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등 필요한 개량을 최대한 신속히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철도시설의 대규모 개량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시간대에 이루어져야 하므로 작업시간의 확보가 쉽지 않으나,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을 시 사고·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토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작업시간과 예산을 적극 확보해 조속한 개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분당선은 선로연장이 길고 지하구간의 특성상 먼지, 누습 등으로 운영환경이 열악하여 개량대상이 많고 시급한 상황이지만, 현재 열차운행시간을 유지하며 개량에 나설 시 5.7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분당선은 2022년까지 개량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오는 6월부터 평일과 주말(공휴일 포함)의 비교적 이용률이 낮은 심야 시간대 3개 열차시간을 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 강희업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집중 개량은 앞으로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하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며, 이에 따른 분당선 열차 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며 “불편이 발생하더라도 넓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며, 열차 이용에 혼란이 없도록 홍보와 안내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