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제세동기를 아십니까
자동제세동기를 아십니까
  • 전세중
  • 승인 2011.03.23
  • 호수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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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녁뉴스에서 자동제세동기에 대한 보도를 봤다. 인터뷰에서 한 시민은 “그게 설치된 것조차 몰랐거든요. 별로 쓸모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한 시민은 “사용설명서도 없고, 솔직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손소독기 같아요”라고 말한 바 있다.

급성 심정지환자 중 90%가 5분 이상 방치해 놓은 탓에 사망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심장마비 환자들은 보통 4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받아야 소생률이 높다. 적절한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1분마다 7%씩 소생율이 떨어진다. 이런 점에서 자동제세동기는 매우 중요한 안전장치 중 하나다.

자동제세동기란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심장마비가 발생하거나 심장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주어 정상적으로 심장이 다시 뛰게 하는 장비이다. 최근 종로소방서구급대가 길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제세동기를 사용하여 심장기능을 되돌린 것이 환자를 소생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그 환자는 12일간 병원 치료를 받은 후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자동제세동기를 어떤 용도로 써야하는 것인지 일반인은 잘 모른다. 그러니 위급상황에 사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은 간단하다. 제세동기의 뚜껑을 열면 조그맣고 예쁘게 생긴 기계가 있고 옆 주머니에는 환자의 가슴에 붙일 수 있는 전극 패드 두 개가 있다. 먼저 전원을 켜고 녹색불이 들어오면 환자의 상의를 탈의하고 전극패드를 환자의 가슴에 붙인다. 안내 음성메시지에 따라 그림과 같은 위치에 부착하면 된다.

그리고 분석버튼을 누른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환자에게서 손을 모두 떼고 물러나야 한다. 기계가 환자를 분석하는 동안 환자에게 접근했을 경우 미세한 전류가 감지되어 정확한 분석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전기충격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안내에 따라서 바로 전기충격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하지만 전기충격이 필요없는 상황이라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응급 의료법에 의해 공항, 객차, 선박 등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한 곳에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하도록 법률로 정해 놓았다. 그만큼 조기응급처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자동제세동기의 사용법을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자동제세동기가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다지만, 정작 사용하는 국민들이 이를 모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국민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부터 서울소방학교 구조구급교육센터와 소방관서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그리고 광나루안전체험관과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도 자동제세동기 사용법과 응급처치를 체험할 수 있다. 가족의 안전을 위한다면 이곳들을 찾아 자동제세기 교육을 한 번쯤 꼭 받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중고등학교에서 심폐소생술 및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름다운 사회를 가꾸기 위하여 봉사활동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타인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바로 완벽한 사랑의 실천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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