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사망자 10명 중 3명 ‘60세 이상 근로자’
사고사망자 10명 중 3명 ‘60세 이상 근로자’
  • 정태영 기자
  • 승인 2020.04.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규모 사업장·건설업 여전히 안전관리 취약지대
고용노동부, 2019년 산업재해 현황 발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산업재해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산업현장의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사망자수가 가장 많고, 전체 산업재해 가운데 80% 가까이가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등 그동안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업종별 재해자는 기타의 사업(4만1811명, 38.3%), 제조업(2만9274명 26.8%), 건설업(2만7211명, 24.9%) 등의 순으로 빈발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기계기구,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1만3764명) ▲화학 및 고무제품 제조업(3172명) ▲식료품 제조업(2905명) 순으로 재해가 많이 발생했다. 기타의 사업에서는 ▲기타의 각종사업(1만3795명) ▲도·소매 및 소비자용품 수리업(7722명) ▲건물종합관리,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5138명) 등의 순이었다.

건설업 재해예방의 패러다임 전환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2019년도에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업종은 건설업이다. 2020명의 사망자 중 25.6%에 달하는 517명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사고 사망자로 범위를 축소하면 총 855명 가운데 절반 이상(428명, 50.1%)이 건설업에서 나왔다. 그렇다고 다른 업종의 상황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건설업에 이어 제조업(492명, 24.4%)과 기타의 사업(406명, 20.1%)에서도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즉, 이들 세 업종에서만 전체의 70%에 달하는 1415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한편 규모별로는 5~49인 사업장과 5인 미만 사업장에 각각 4만9156명, 3만4522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전체 재해자수(10만9242명)의 76.6%가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외 규모별로는 100~299인 사업장 8263명, 50~99인 사업장 7825명, 300~999인 사업장 5355명, 1000인 이상 사업장 4121명 등으로 조사됐다.

 

 


◇나이 많을수록 재해에 더 노출돼 있어

재해현황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근로자의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전반적인 추세를 살펴봤을 때 나이가 많을수록 재해자수도 늘어난다는 특징도 나타나, 고령근로자 재해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재해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체 재해자 가운데 29%(3만1661명)가 60세 이상 근로자로 확인됐다. 또한 연령별 재해자수 비율은 55~59세 16.4%, 50~54세 13.6%, 45~49세 10.4%, 40~44세 7.9%, 35~39세 6.8%, 30~34세 5.9%, 25~29세 6.4%, 18~24세 3.8%, 18세 미만 0.03% 등으로 집계됐다. 즉, 연령이 높을수록 재해자 비율도 높은 것이다. 사망자수 비율도 연령이 높을수록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통계에서 입사 연수에 따른 재해 현황이 발표되지 않아 정확한 분석은 어렵지만 통상적으로는 입사 1~2년차의 신규 근로자에게 재해가 빈발한다고 알려져 있어, 이들에 대한 관리에 주력한다. 하지만 입사 연수를 생각하기에 앞서 근로자의 나이를 먼저 고려하는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재래형 재해 근절은 쉽지 않아

넘어짐, 떨어짐, 끼임 등 이른바 재래형 재해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고 재해자(9만4047명) 가운데 가장 많은 2만101명(21.4%)이 넘어짐 재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재해자 10명 중 2명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다음으로는 떨어짐(1만5103명, 16.1%), 끼임(1만3007명, 13.8%) 등의 순이었다. 3대 재래형 재해가 사고 재해의 51.3%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떨어짐 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무려 347명으로 사고 사망자(855명)의 40.6%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사망자를 유발한 재해 유형이 끼임(106명, 12.4%)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떨어짐 재해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다.

넘어짐, 떨어짐, 끼임 재해는 후진국에서나 발생한다고 해서 ‘재래형 재해’라고 명명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한다고 해서 ‘반복형 재해’라고 부르고 있다. 반복형 재해의 근절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신체부담작업 완화 방안 필요

질병재해자(1만5195명)는 제조업(5590명, 36.8%)과 기타의 사업(4472명, 29.4%)에서 대부분이 발생했다. 사고 재해의 경우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재해가 줄어드는 양상이 뚜렷하지만 질병 재해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규모별 질병재해자수는 5인 미만 2651명, 5~49인 5436명, 50~99인 1275명, 100~299인 1821명, 300~999인 2175명, 1000인 이상 1837명 등으로 집계됐다. 5~49인 소규모 사업장의 질병재해자수가 가장 많지만 이외에는 규모와 상관없이 대부분 비슷하게 발생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질병의 종류별로는 신체부담작업이 4988명(32.8%)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고성 요통(2362명, 15.5%), 난청(1986명, 13.1%), 진폐(1467명, 9.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질병사망자는 전체(1165명) 중 43.2%(503명)가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사망했다. 그 뒤를 이어 진폐(402명), 기타화학물질중독(47명) 등의 순이었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원로 70 (대한산업안전협회 회관) 대한산업안전협회 빌딩
  • 대표전화 : 070-4922-2940
  • 전자팩스 : 0507-351-7052
  • 명칭 : 안전저널
  • 제호 : 안전저널
  • 등록번호 : 서울다08217(주간)
  • 등록일 : 2009-03-10
  • 발행일 : 2009-05-06
  • 발행인 : 박종선
  • 편집인 : 박종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현
  • 안전저널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Copyright © 2025 안전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hkim@safety.or.kr
ISSN 2636-0497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