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교수 <동명대학교>
주말이면 빠짐없이 관중들이 열광하는 프로스포츠의 계절이 다가왔다. 이제 야구이던 축구이던 간에 챔피언이 결정될 때까지 치열한 경쟁에 들어가게 된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순위에 따라 구단이나 팀, 선수개인의 희비도 엇갈리게 될 것이다.
현대사회의 스포츠는 공동체 구성원을 가장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이자 합법적 수단이다. 개개인의 에너지를 전체로 묶어서 폭발적인 사회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바로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초에 등장한 전체주의 독재자들은 이런 점에 매력을 느껴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한 사례도 있다.
무릇 스포츠는 정정당당한 승부, 도전정신, 결과에 승복하는 준법정신 등을 지향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인간은 누구나 승리와 웃음, 찬사를 얻고자 하는데, 이것은 도전과 수용, 격려하는 미덕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는 어떠한가. 감독과 선수의 자질과 자세, 심판의 오심, 팬들의 관람질서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말 그대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경기장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언제쯤 우리는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스포츠 문화를 정착할 수 있을련지! 외신에도 가끔 보도될 정도의 무질서한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올해에는 꼭 정정당당한 승부문화와 성숙되고 질서정연한 관람문화가 정착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우리 산업현장도 지금까지의 스포츠 문화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아직도 우리사회엔 대형화재사고, 교통사고, 생활안전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는데, 이는 모두가 잘못된 이기심과 인명경시풍조, 질서의식의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다. 준법정신에 무감각하다는 뜻의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누구나 이 부분에 공감을 하지 않을까 싶다.
스포츠에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선수들의 소양교육을 강화하고, 안전한 경기장을 위해 항상 유지 보수하며, 즐겁고 편안한 응원을 위해 응원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깨끗한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응원 후 정리정돈하는 모습 등이 선진 스포츠문화를 대변하듯, 작업장내의 자재와 공구의 정리·정돈, 작업행동에 따른 안전수칙준수, 기계장비의 작동요령준수 등은 모두 작업장 안전에 필수적인 준법이요 질서의식의 실천이다.
관계법령과 사규, 안전수칙, 안전교육 등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근로자, 안전장치 및 설비를 갖추는데 소홀한 경영자들은 미래의 잠재적 재해 유발자라고 감히 지적하고 싶다.
산업재해의 발생은 개인과 회사의 손실은 물론 브랜드마케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누가 재해 다발 사업장의 제품을 구매하려 하겠는가. 각종 기업평가에도 감점요인으로 작용함은 물론이다.
사소해 보이는 공공질서를 우리 모두가 지킬 때 공동체의 평화가 유지되듯이 작업장 내에서 모두가 안전수칙을 지켜나갈 때 회사의 안전도 유지되고 보장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글로벌 기업, 초일류 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케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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