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12월 및 연간고용동향’ 발표

코로나19의 유행이 장기화 되면서 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21만명 가량 감소했다. 이는 IMF발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8년 이후로 보인 가장 큰 폭의 감소치다. 실업자 수와 일시 휴직자 수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지난 13일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1만8000명(-0.8%) 줄어들었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정부 전망치(-22만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간 취업자가 전년보다 감소한 사례는 1984년 오일쇼크로 인한 내수 침체(-7만6000명), 1998년 IMF발 외환위기(-127만6000명), 2003년 카드 사태(-1만명),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8만7000명)에 이어 이번까지 다섯 번째다.
반면 지난해 실업자 수의 경우 110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5000명(4.2%) 증가했다. 이는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실업자 수는 2016년(100만9000명), 2017년(102만3000명), 2018년(107만3000명), 2019년(106만3000명)에 이어 5년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전년대비 0.2%p 상승한 4.0%로, 2001년(4%)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시휴직자 또한 83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3만명(105.9%) 늘었다. 일시휴직자 규모와 증감 폭 모두 198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아울러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62만8000명(-2.3%) 감소하며,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60세 이상·일부 서비스업은 취업자 증가
연령별로 살펴보면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지탱해준 60세 이상에서만 취업자가 증가했다.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5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14만6000명)는 1998년(-56만3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들었으며, 30대(-16만5000명)도 2009년(-22만2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40대(-15만8000명)와 50대(-8만8000명) 또한 크게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의 경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5.9%) ▲운수 및 창고업(5만1000명·3.6%) ▲농어업(5만명·3.6%) 등에서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대면 중심의 업무를 수행하는 ▲도매 및 소매업(-16만명·-4.4%) ▲숙박 및 음식점업(-15만9000명·-6.9%)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4.6%) 등에서는 2013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수출시장이 축소된 영향으로 인해 전년보다 5만3000명(-1.2%) 줄어들었다.
기획재정부는 고용동향과 관련해 “정부는 고용시장 악화에 대응해 마련한 민생 지원, 고용시장 안정화 방안을 차질 없이, 신속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4만개 직접일자리 등 공공일자리 사업을 연초부터 신속 착수하고 추가 고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 전국민 고용보험제도 추진 등 고용·사회안전망 강화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