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근로자 스트레스장애 ‘심각’
쌍용차 근로자 스트레스장애 ‘심각’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1.04.13
  • 호수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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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심리치료 등 긴급지원대책 발표

 


구조조정 등으로 거리에 내몰린 쌍용차 근로자들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 및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전국금속노동조합 등은 5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전 무급휴직 및 정리해고 등의 이유로 퇴직한 쌍용자동차 근로자 193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쌍용차 근로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유병률은 52.3%로 지난해(42.8%)보다 약 10%P 증가했다. 이는 인명사고를 자주 경험하는 열차의 기관사보다 6~7배 높은 수치다.

근로자들의 우울증도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50%는 고도의 우울증상을 보였으며, 30%는 중등도 수준의 우울증상을 보였다. 경한 수준의 우울증상도 15.8%가 나왔다. 반면 정상 수준의 우울증상은 4.2%에 그쳤다.

쌍용차 근로자의 자살률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일반인구의 자살률보다 무려 3.74배나 높은 상황으로 나타난 것. 이밖에 심근경색 사망률도 일반인구 보다 18.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노동단체는 이같은 실태를 발표하며, 정부와 쌍용차가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킨다는 노사합의 사항을 즉각 이행하고, 이들에게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또 쌍용차 근로자와 그 가족에게 정신적, 심리적 치료를 제공할 것도 촉구했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의 한 관계자는 “해고압박과 파업과정에서의 물리적 탄압이 근로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남겼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근로자의 열악한 실태가 알려지자 고용노동부는 7일 ‘긴급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고용부는 쌍용차 가족의 취업지원을 위한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사업에 국비 보조금 2억원을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또 고용부는 쌍용자동차 퇴직자(무급휴직자 포함)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에 나서기로 했다.

이재갑 고용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서 쌍용차 가족들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게 되길 기대한다”면서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노사단체나 연구기관 등과 함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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