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1일 발생한 KTX 광명역 탈선사고와 이후 잇따른 차량 고장 등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간 우수한 안전관리를 보여 온 한국철도의 능력이 최근의 사고로 과장되게 왜곡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2004년 개통 이후 KTX는 정시운행률 99.8%, 백만km당 사고건수 0.09건으로 운행과 안전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보여 왔다.
이번 사태를 안전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한국철도공사 대전 본사를 찾아가 봤다.
맞춤형 안전관리 돋보여
철도공사에서 안전관리를 하는 시설은 매우 다양하다. 수많은 철도차량과 각종 신호설비, 열차 주행 선로, 기관차에 동력을 제공하는 전차선 등이 그것.
이와 같은 설비는 항상 기능이 정상 발휘될 수 있도록 철저한 유지보수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때문에 그만큼 작업의 양이 많고, 빈도도 높다.
게다가 작업의 위험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작업 현장 대부분이 선로와 인접해 있어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움직이는 철도차량과 접촉될 수 있으며, 전차선에 흐르는 2만5천 볼트의 고압전기에 감전될 위험도 상당히 큰 것.
이런 위험요소에 대처키 위해 철도공사는 각 소속기관별로 4~5명씩 안전관리자를 배치, 항시적인 안전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안전담당부서의 활동과는 별도로 각 부서에서 매일 돌아가며 작업자 중 1명씩을 일일 안전관리자로 지정하여 활동을 하게끔 하고 있다.
이밖에 수시로 안전보건관리책임자(소속장)가 함께하는 점검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졸음이 많은 시간대에는 안전관리자들이 껌이나 캔디를 나눠주는 ‘안전캔디데이’ 등 다양한 감성안전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안전과 건강 모두 잡을 것
이곳 안전활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적확인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운동은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들이 전국 최초로 시행했으나, 본사의 적극적인 장려에 힘입어 현재는 전 철도종사원들이 실시하고 있다.
안전교육체계도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장점이다. 이곳은 법정교육 외에 안전·보건관리자와 관리감독자들을 대상으로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매년 2회씩(1박2일) 실시하고 있다. 또 본사 안전관리처는 정기적으로 전국 21개 소속기관을 돌며,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집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이곳은 근로자들의 건강증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철도관리근로자의 대부분이 성인병 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중장년임을 감안, 매년 일반건강검진 및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질환별 유소견자·요관찰자는 소속장 및 보건관리 담당자로 하여금 1대1 면담을 실시토록 하여 건강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고 있다.
더 이상의 사고는 없다
최근 일련의 사고는 이곳의 안전관리체계가 더욱 강화되도록 하는데 채찍을 가했다. 먼저 이곳은 유사사고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방침 하에 현재 전 소속기관이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년 내 KOSHA 18001, OHSAS 18001 등의 국내외 인증을 취득하는 것이 이곳의 목표다.
또 빈틈없는 정비체계를 구축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곳은 견인전동기, 동력접촉기 등 고장이 우려되는 11개 부품은 2012년까지 사고예방차원에서 전량 교체하고, 차축베어링 등 467개 핵심부품은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철도안전시설을 강화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1년부터 운용해 노후화가 진행 중인 1단계 구간의 전기시설물을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량하고, 선로전환기를 제어하는 선로변 기능모듈(TFM)을 2013년까지 이중화하여 열차운행 중단 및 지연을 방지하겠다는 게 이곳의 계획이다.
이밖에 이곳은 선로전환기 동작상태를 원격 감시할 수 있는 실시간 감시시스템을 설치하는 계획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사고의 후유증을 딛고 더욱 탄탄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기대가 모아진다.
미니인터뷰 | 변현진 수송안전실 안전관리처장
안전 겸비한 국민의 철도로 거듭날 것

철도에서 안전은 최우선 목표이고 핵심가치입니다. 그간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이은 사고가 발생해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공사는 안전관리면에 있어 미진한 점은 없는지 되돌아보는 한편 대대적인 안전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안전관리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재편해 안전 기능을 강화하고, 각 기능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기동안전점검팀을 운영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각고의 노력을 통해 진정한 안전 철도를 구현해내겠습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더욱 강화된 안전관리를 선보이겠습니다. 저희의 노력을 보시고 국민 여러분들께서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