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칼럼, 아름다운 봄철 산행
생활안전칼럼, 아름다운 봄철 산행
  • 승인 2011.04.27
  • 호수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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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고양소방서장
초록의 향기를 머금은 듯 산들이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계속 재촉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藥補(약보)보다 食補(식보)가 낫고 食補보다는 行補(행보)가 낫다”는 말이 있다. 약으로 몸을 보양하기보다 음식으로 보양하는 것이 낫고, 음식보다는 걷기가 몸에 더 이롭다는 뜻이다.

등산은 계절의 변화를 감상하며 육체와 정신건강을 모두 돌볼 수 있는 운동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국민 레저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봄철 등산객이 늘어나는 만큼 산악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고는 등산객의 무리한 등반이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소방방재청 구조구급활동 통계에 의하면 작년 한해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13,411건에 달한다. 그리고 7,718건의 구조활동을 통해 7,505명의 인명을 구조한 바 있다. 그 중 등산객이 가장 많은 토·일요일에 절반이상의 사고가 발생했고, 시간대별로는 12~15시 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사고유형을 보면 실족·추락사고가 451건으로 가장 많았던 가운데, 지병 81건, 실종 28건 순으로 나타났다. 음주 후 등산 또는 체력을 감안하지 않는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 호흡곤란, 마비 등 심장질환 안전사고도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봄철 등산이 다른 어떤 시기보다 위험한 것은 겨울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산을 찾기 때문이다. 또 봄철 해빙기에는 눈에 덮이어 등산로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구간이 있어 계획했던 코스에서 이탈하거나 등산로에 결빙현상이 생겨 하산시간이 늦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등산 시 반드시 시간적 여유를 두어야 하며, 급변하는 날씨로 인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등산 시작 전 일기 예보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그 외에도 봄철 산행을 나설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산에 오르는 사람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장비, 이를테면 구급약·장갑·랜턴·비상식량 정도는 사시사철 언제나 배낭에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봄철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한 방수·방풍복과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한 보온재킷을 배낭 아래 챙겨 넣는 것도 필요하다. 보통 지팡이처럼 사용하는 스틱은 가능하다면 한 쌍을 동시에 준비한다. 평지에서는 지표면의 상태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경사면에선 지형물 대신 내딛고 올라가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혹시 있을 낙석을 예방할 수 있다.

일교차가 극심한 봄철 산행에서는 체온유지와 보온을 위해 옷을 입는 방법에서도 주의해야 한다. 흔히 잘못을 범하기 쉬운 점이 걸을 때 두껍게 입고 땀을 흘리다가 쉬는 시간에 옷을 벗어 땀을 식히는 경우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걸을 때는 조금 춥더라도 덜 입고, 휴식시간엔 하나 더 챙겨 입어서 따뜻하게 해주어야만 체온과 체력을 아낄 수 있다. 다만 산행 중에 땀과 한기로 몸이 불편하다면 뒤처지거나 귀찮더라도 즉시 입고, 벗어 주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한편 산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에 탄력을 주고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혀주는 것이다. 혈관이 수축돼 있는 상태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준비운동을 통한 예방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운동량이 적거나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 무리한 산행은 피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산행 시에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하며, 사고발생에 대비해 등산로에 설치된 119 구조 위치 표지판 번호를 숙지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이 있듯이 모든 사고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하는 방법은 철저한 사전준비만이 해답일 것이다. 화창한 날씨와 봄꽃에 들떠 개인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거나 음주 후에 산행을 하는 행위, 그리고 기상여건 및 체력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 등은 사고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의하자.

2주 후에 김광석 고양소방서장의 ‘등산 시 주의사항’에 대한 칼럼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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