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패러다임 변화에 경영자 앞장서야
안전 패러다임 변화에 경영자 앞장서야
  • 승인 2011.04.27
  • 호수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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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Paradigm)은 ‘어떤 한 시대의 사람들간 공유된 신념이나 가치, 사고 등에 대한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로 정의된다. 패러다임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미국의 사회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쿤(T. Khun)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을 통해 이 개념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에 따르면 패러다임은 한 시대나 어떤 조직, 지역 등에 대한 문제점을 밝혀내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1990년대 대부분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은 품질경영(quality management)이었다. 품질경영이란 품질을 통해 기업 우위성을 확보하는 한편 고객만족,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전 사원이 혁신과 개선에 참여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는 경영관리체계를 말한다.

품질경영의 뒤를 이어서는 가치경영, 윤리경영, 환경경영, 신뢰경영 등 다양한 형태의 패러다임이 유행처럼 기업경영의 기본방침으로 제시됐다. 이는 90년대 후반 정보전달매체인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달되며 더욱 가속화됐다.

일례로 대부분 기업의 홈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기업소개면만 봐도 이같은 추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보면 각 기업들은 다양한 패러다임에 대한 고객의 욕구를 반영해, 전사적인 경영방침으로 실천하고 있다.

패러다임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인간존중이다. 이런 점에서 패러다임은 인간존중을 기본바탕으로 하는 산업안전보건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하지만 이런 밀접한 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에서 산업안전보건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의 기본목적에서 과도하게 이윤 추구가 강조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세태는 사실 현대사회의 기조와 상당부분 괴리감이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갈수록 안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에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안전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 어느 기업이 자신있게 안전 패러다임을 회사 경영방침의 제일 첫 번째 요소라고 자신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단기간의 경제개발 및 발전을 이루어 냈다. 모든 국민이 알다시피 이 성과는 수많은 대형 참사로 대변되는 안전불감증을 통해 이루어낸 외형적 성장에 불과하다.

이런 겉모습만 화려한 형상은 현재 우리 산업현장의 안전활동에도 여실히 묻어있다. 우리나라 대다수 사업장의 입구에는 무재해기와 안전제일이라는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또 수많은 근로자의 작업복 어깨하단에는 녹색 십자가와 함께 안전제일 로고가 새겨져 있다. 허나 마찬가지로 이들 사업장과 근로자중 정말 안전제일을 우선으로 실천해 왔다고 말하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같은 겉모습만 화려한 현실을 탈피해 내실도 갖춘 경제대국, 안전강국이 되려면 우리나라 기업 모두가 이제라도 안전경영 패러다임의 실천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경영자의 변화다. 어떤 경영 시스템이라도 그 과정의 시발점은 경영자의 의지와 참여다.

경영자가 안전경영에 관심을 갖고 나설 때만이 기업이 움직인다. 그리하면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하게 되며, 결국 안전문화의 정착이라는 결실도 맺을 수 있게 된다. 즉 안전선진국 대한민국의 성패가 이 땅의 경영자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부디 더욱 많은 경영자들이 이 사실을 깨닫고, 안전 패러다임으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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