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전홍준 대전산재병원 산업의학과 과장
최근 일본의 원자력 사태와 국내 원전 점검 등으로 인해 방사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의 습득 없이 관심만 높아지다 보니 오히려 우려만 더 증폭되고 있는 듯하다. 이 자리를 빌어 필자가 전하는 방사능에 대한 약간의 정보가 불필요한 우려를 걷어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실 우리는 부정적 상황이 빚어낸 결과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늘 방사선의 영향을 받고 있다. 첫 번째로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우주선을 들 수 있다. 이를 자연 방사선이라 한다. 인간은 일찍부터 자연 방사선에 노출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소량의 방사선 조사(照射 광선이나 방사선 따위를 쬐는 것)에 대한 건강장해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두 번째로 ‘전리방사선’이 있다. 이는 방사능 원소가 파괴될 때 방출되는 고속도의 입자이다. 전리방사선의 오염원인으로는 자연조사, 의료용 조사 등이 있다. 자연조사에는 앞서 말한 우주선 등의 체외조사도 포함된다. 이로 인한 방사능 오염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방사능 물질 및 그 밖의 방사능 물질이 음식물이나 공기와 함께 체내에 들어가게됨으로써 일어난다.
의료용 조사에는 암세포를 파괴할 목적으로 하는 방사선 조사와 진단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외부조사가 있다. 이외 환경조사도 있으나 일반인들이 폭로되는 대부분은 자연조사와 의료용 조사라고 할 수 있다.
전리방사선으로 인한 방사능 피해는 전리방사선이 세포핵에 작용하여 세포를 손상시킴으로 인해 발생한다. 상해 정도는 흡수 선량과 선량률, 방사선질, 조직민감성, 조사기간 중에 흡수된 총에너지의 합, 조사 횟수 및 조사기간 등에 따라 달라지며, 반복적 노출 시에는 축적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방사능물질은 소화기나 호흡기, 피부를 통하여 체내에 들어가 내부조사된다. 낮은 선량범위에서 방사선 암과 유전질환의 영향은 다소 확률적이며, 방사선량과 비례하여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
소량의 전리방사선의 반복조사 시 축적작용으로 말미암아 신체적 및 유전적 장해가 발생할 우려는 있으나 저농도 전리방사선에 조사될 때의 양반응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대량의 조사 시의 장해로만 추정될 뿐이다.
일본의 원폭투하로 인한 고선량의 피폭 피해자들에 대한 추적조사연구나 악성질환의 방사선치료에 대한 발암 추적조사연구로 방사선이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그러나 저선량 영역에 대한 자료는 없으며 방사선 선량한계 이하에서는 발암의 증거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밖에 암 발생률도 자연 방사선량의 증가에 따라 의미 있는 증가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결과 보고도 있다. 종합해보았을 때 생활 속의 방사선 피폭은 안전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이를 일일이 설명한다면 먼저 현재 전국방사선량은 전혀 건강상 위해를 줄 수준이 아니다.
이에 따라 요오드가 포함된 식품과 영양제도 권고할 필요가 없다. 또 일부 지방에서 검출된 극미량의 방사선 요오드와 세슘은 일반인 연간 선량한도의 20만분의 1로 전혀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다.
덧붙이자면 아직 방사선 선량한계이하에서는 발암의 증거를 찾지 못한 상황으로 위험성을 논의하기도 어렵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근거 없는 방사선 공포는 불필요하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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