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3대 안전작업수칙 발표
지난달 24일 부산시 하수도 보수공사장에서 하수에 들어갔던 근로자들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모(36)씨가 맨홀을 열고 공사를 하러 들어갔다가 쓰러지자, 동료근로자인 박모(56)씨와 홍모(54)씨가 이씨를 구조하기 위해 맨홀에 들어갔다 모두 질식한 것. 이 사고로 인해 이씨는 숨졌으며, 홍씨는 중태에 빠졌다. 다행히 박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 사례처럼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맨홀, 정화조와 같은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6월에서 8월까지를 산업현장 질식사고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하고, 밀폐공간 3대 안전작업수칙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밀폐공간 3대 안전작업수칙’은 △작업전과 작업중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 △작업전과 작업중 환기실시 △밀폐공간 구조작업시 보호장비 착용 등이다.
이번 수칙발표와 함께 공단은 집중관리기간 동안 적극적인 기술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공단은 해당 사업장에서 필요로 할 경우 산소농도측정기, 공기호흡기, 이동식 환기팬 등의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해줄 방침이다.
또 사업장에서 장비를 구입하고자 할 경우 비용의 50%~80%까지 지원해 줄 계획이다. 안전장비 대여나 장비구입 비용 지원은 공단 홈페이지(www.kosha.or.kr)에 신청하면 된다.
박정선 공단 직업건강실장은 “기상예보에 따르면 올 여름의 경우 평년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어느 때 보다도 밀폐공간 질식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안전작업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고로 여름철 밀폐공간에서는 기온상승이나 집중호우로 인해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산소결핍으로 인한 질식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질식재해 통계를 보면, 최근 3년간 관련 재해사망자는 37명으로 이 중 48%에 해당하는 18명이 6월에서 8월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 장소 별로는 오수나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에서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맨홀 9명, 저장탱크나 화학설비에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밀폐공간에서 환기나 보호장비 없이 작업을 할 경우 산소결핍이나 유해가스로 인해 의식상실,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특히 산소농도가 10% 미만인 상태의 공간은 들어가자마자 쓰러져 수분내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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