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전구단, 100명 연루설도 떠돌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검찰 조사에 이어 선수 자살까지 확산되면서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축구계에서는 자살한 정종관씨가 남긴 유서의 내용과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불똥이 사방으로 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그가 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한 장과 호텔 메모지 5장 분량의 유서에서 현재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 2명이 언급됐다”라며 “‘모두 내 친구인데 이들이 내 이름을 아직 진술하지 않은 것은 의리 때문이다. 모두 내 책임이고 내가 시킨 거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발표했다.

수사 어디까지 확대되나
창원지검은 지난 주부터 선수를 매수해 승부조작을 지시한 뒤, 스포츠복권에서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브로커 김모(27)씨와 프로축구 선수 출신 김모(28)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이어 대전시티즌 미드필더 박모(26)씨와 광주FC 골키퍼 성모(31)씨를 구속했다.
또한 김동현 전 국가대표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대전시티즌 박 모 선수의 진술을 토대로 같은 구단 선수 7명을 소환해 이중 3명을 구속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검찰은 이번 사태가 대전과 광주 두 구단의 문제로 보고, 여기에 수사의 초점을 맞췄었다.
하지만 정씨 자살로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은 제3의 구단 소속 선수가 이미 구속된 브로커 외에 다른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곽규홍 차장검사는 “대전과 광주 두 구단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으며, 다른 구단으로 얼마나 번져나갈지에 대해서는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로축구계 안팎에서는 16개 전 구단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졌고, 연루자가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100명까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축구계 ‘대책마련 고심’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지난달 30일 승부조작 파문과 관련해 축구팬들에게 사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 총재는 “한국프로축구의 명예를 걸고 앞장서서 K리그 내부의 승부 조작 시도와 불법 베팅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는 강원도에서 승부 조작 재발 방지와 신뢰 회복을 위한 16개 구단 선수, 코칭스태프, 사무국 임직원 등 전원이 참석해 ‘2011 K리그 워크숍’을 개최했다. 연맹과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회의를 거쳐 비리근절대책위원회와 신고센터를 상설기구로 조직하고, 불법 사설토토 근절 합동조사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일지
△5월 25일-창원지검, 승부 조작 혐의로 브로커 2명, 선수 2명(광주 골키퍼 성모. 대전 미드필더 박모씨) 구속. 전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광주상무) 소환 조사
△5월 26일-K리그 긴급 단장 회의. 스포츠토토 대상경기 제외 및 비리근절대책위원회(가칭) 운영키로 결의
△5월 27일-창원지검, 대전 선수 4명 추가 소환
△5월 28일-창원지검, 대전 선수 3명 추가 조사 후 귀가
△5월 29일-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대전 선수 신모씨, 양모씨, 김모씨 3명 추가 구속. 대전 구단 사장 등 팀장 이상급과 코칭스태프 일괄 사직서 제출 및 비상 TFT 구성 발표
△5월 30일-프로연맹 정몽규 총재 사과 및 승부조작 근절 결의. 승부조작 브로커 혐의로 쫓기던 전 프로축구 선수 정종관씨 자살
△5월 25일-창원지검, 승부 조작 혐의로 브로커 2명, 선수 2명(광주 골키퍼 성모. 대전 미드필더 박모씨) 구속. 전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광주상무) 소환 조사
△5월 26일-K리그 긴급 단장 회의. 스포츠토토 대상경기 제외 및 비리근절대책위원회(가칭) 운영키로 결의
△5월 27일-창원지검, 대전 선수 4명 추가 소환
△5월 28일-창원지검, 대전 선수 3명 추가 조사 후 귀가
△5월 29일-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대전 선수 신모씨, 양모씨, 김모씨 3명 추가 구속. 대전 구단 사장 등 팀장 이상급과 코칭스태프 일괄 사직서 제출 및 비상 TFT 구성 발표
△5월 30일-프로연맹 정몽규 총재 사과 및 승부조작 근절 결의. 승부조작 브로커 혐의로 쫓기던 전 프로축구 선수 정종관씨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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