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 ‘염화메틸’
지난해 7월 중국 쑹화강 하류 부근의 한 도시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동시에 두통과 구역질을 호소하는 사고가 났었다. 당시 내린 폭우로 인근 공장창고에 쌓여있던 화학물질 보관용기 7,000여통이 강물에 휩쓸려 내려간 게 원인이었다. 이때 흘러간 화학물질에는 염화메틸 160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사고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선 유독물질 유출에 대한 엄청난 공포감이 조성됐고, 시내는 생수를 사재기사려는 시민들로 혼란이 일어났다.
염화메틸(Methyl chloride, CAS No. 74-87-3)이 대체 어떤 물질이길래 도시 하나가 삽시간에 혼돈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든 것일까? 환경부의 도움을 얻어 그 정체를 파헤쳐봤다.
염화메틸은 어떤 물질?
염화메틸은 무색의 기체로, 대부분의 유기 용매에 잘 녹는 성질을 갖고 있다. 주로 실리콘 수지의 원료와 유화제로 사용된다. 이외 계면활성제, 농약의 원료, 발포스티롤 등의 발포제, 열에 약한 천연 약품의 추출 등에도 쓰인다. 염화메틸을 생산하거나 공정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이 배출되며, 담배나 목재를 태울 때도 일부 배출된다.
사람에겐 어떻게 노출되나?
주로 공기를 통해 흡수되며,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때도 흡수될 수 있다. 우리 몸속에 들어온 염화메틸은 대부분 소변을 볼 때나 숨을 내쉴 때 배출되기 때문에 몸속에 축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높은 농도에 노출되면 휘청거림, 어지러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낮은 농도에서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간, 신장, 고환 및 폐 등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이런 위험성을 감안, 유엔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염화메틸을 ‘발암성 등급 3군’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발암성 등급 D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 환경부는 염화메틸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유독물로 지정해 수입신고 및 영업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작업환경측정물질, 관리대상유해물질, 노출기준설정물질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노출되면 대처는 어떻게?
염화메틸이 들어있는 물질을 삼켰을 때는 의식이 있는 사람에 한해 입안 세척을 한 후 물이나 우유를 마시게 해야 한다. 이때 억지로 구토를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환자가 구토를 하면 구토물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응급조치를 하고, 즉시 의사의 치료를 받게끔 해야 한다.
염화메틸 증기를 들이마신 환자는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지역으로 옮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해야 한다. 이밖에 눈, 피부에 노출됐을 경우에는 많은 양의 물로 20분 이상 씻어야 한다. 다만 씻은 후에도 자극이 계속 남아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료제공 : 환경부 화학물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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